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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행복편지/1 Dollar 11 center.

by 탄천사랑 2007. 6. 4.

박시호 - 「행복편지(비매품)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조숙한 8살짜리 Tess는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었습니다.
남동생 Andrew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Tess가 알고 있는 것은 Andrew가 많이 아프지만 치료할 돈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빠는 이제 집세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달에는 빈민촌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만 한다고 합니다.

지금 동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큰 병원에서 많은 돈을 주고 대수술을 해야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큰 돈을 빌려줄 수 없었습니다.
Tess는 아빠가 울고 있는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보 이제 우리Andrew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가 없소” 라는 절망적인 어조의 목소리를...

Tess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벽장속에 숨겨둔 유리 저금통을 꺼내 모든 동전들을 쏟아 놓고 조심스럽게 세어보았습니다.

1 Dollar 11 center

Tess는 혹시 실수를 해서는 않된다는 생각에 몇 번씩이나 세어보았습니다.
Tess는 동전들을 다시 저금통에 넣고 뚜껑을 막은 다음 

저금통을 가지고 조용히 뒷문으로 빠져 나와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몇 정거장이나 떨어진 곳에 붉은 인디언 그림이 그려진 큰 간판이 걸려 있는 건물로 달려 갔습니다.
그 건물은 Thomas씨가 운영하는 약국이었습니다.

Tess는 약국으로 들어갔으나 아저씨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저씨가 알아볼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사 아저씨는 지금 아주 바쁜 것 같습니다.
Tess는 발자국 소리를 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엔 기침소리를 내보았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Tess는 저금통에서 동전을 꺼내어 유리 카운터에 찰칵하고 소리나도록 놓았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약사 아저씨는 Tess를 돌아 보았습니다.

“어떻게 왔니?”

약사 아저씨는 귀찮은 듯이 물었습니다.
그리고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말했습니다.

“난 지금 시카고에서 오신 귀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단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Tess도 다급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제 남동생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제 동생은 지금 너무 아파요.
  그리고 제 동생은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러 온 거예요.“

“뭐라고?”

아저씨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Tess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제 동생 이름은 Andrew인데요 머릿속에 무슨 이상한 것이 자라고 있대요.
  그래서 아빠는 기적만이 제 동생을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살려고 뛰어 왔어요.
  그런데 그 기적은 얼마예요?”    약사 아저씨는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애야,
  미안하지만 우린 널 도와줄 수가 없구나.”    

 

Tess는 더 이상 아저씨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잠깐만요.
  제가 기적을 살 돈을 가져왔어요.
  제 돈이 모자르면 더 가져 올깨요.
  그 가격만 말씀해주세요.”    가엾는 소녀 Tess가 말했습니다.

이때 시카고에서 오셨다는 손님이 Tess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 분은 몸을 굽혀서 그 작은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남동생에게 무슨 기적이 필요하니?”
“모르겠어요.”   Tess는 기대에 찬 눈빛을 반짝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 제 동생이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한데요. 

  그런데 아빤 돈이 없어서 제 돈을 쓰려고 해요.“
“그래, 얼마를 가져왔니?”    시카고에서 오신 분이 물었습니다.
“1 Dollar 11 center요.”    Tess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지금 이 돈이 전부예요. 그러나 부족하다면 더 가져올 수 있어요.”
“그거 참 대단한 우연이구나.”    그 신사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네 남동생의 기적을 사려면 정확히 1 Dollar 11 center가 필요하단다.”

신사는 Tess가 가져온 저금통을 받아들고 한 손으론 Tess의 작은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너희 집으로 같이 가자.
  너의 남동생과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기적이 네가 살려고 한 기적과 같은지 한번 보자꾸나.“

이 신사는 세계적인 신경 전문의 Calton Armstrongq박사였습니다.
그 수술은 1 Dollar 11 center로 이루어졌고 Andrew는 곧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 Dollar 11 center에 기적을 산 Tess의 이야기를 엄마 아빠는 행복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Tess에게 속삭였습니다.

“Andrew의 수술은 참으로 기적이었단다.
  이 기적의 값이 얼마나 되였는지 아니?”    Tess는 혼자서 미소 지었습니다.

Tess는 그 기적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1 Dollar 11 center.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p13)
 이 글은 <행복편지>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박시호 - 행복편지(비매품)
북커버 디자인 - 박한나
준디자인 - 2007. 05. 15.
박시호 행복편지 - https://brunch.co.kr/@parks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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