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 서문

·「바바라 디 앤젤리스 -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서문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느 시점에서든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부딪힌다.
계획에 없던 곳에 이르러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을 만나고, 
짐작조차 못했던 감정을 느낀다.
설명할 길은 없지만 가다 보면 어느덧 원래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곳에 닿기도 한다.
처음 의도는 사라지고, 갈망하기는 커녕 상상도 못했던 일들로 상황이 뒤바뀌고 만다.

또한 우리는 원하는 대로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삶을 어느 순간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당혹스럽게도 우리는 이때 변화가 필요함을 실감한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속하리라 생각했던 상황과 지금 속한 상황의 차이,
갈망하며 기대했던 결과와 실제 일어난 결과의 차이,
계획했던 삶과 현재 살고 있는 삶의 차이에 숨이 막힌다.

이러한 순간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고 불안한 이유는 
단순히 문제에 부딪혔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난관에 용기 있게 맞붙어 결국 이겨 낸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진실이라 생각했던 것과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 고통은 물론 당혹감과 충격을 느낀다.

꿈에서 깨보니 자기 삶에서 이방인이 되어 버린 듯하다.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도, 느끼는 감정도, 처한 환경도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그러면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내가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 대답이 즉시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의문을 던지지만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위기에 빠진다.

'지난달이었어요. 남편이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졸지에 15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나 버렸어요. 
남편을 잃고 가족이 찢어진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둘이 함께 마련한 집도, 친구도, 삶도 모두 사라지고 말겠죠. 
내 꿈을 산산조각 내 버린 남편에게 정말 화가 나요. 
이제 어떡해야 하죠? 어째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거죠?'


'한동안 일하러 가기가 두려웠어요.
결국은 내 직업이 끔찍하게 싫어서 비참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어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의사가 되려고 몇 년 동안이나 의과대학에 다녔고 
이제는 실력도 인정받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됐는데 말이에요.
의사라는 직업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고 제가 잘하는 일이기도 해요.
정말 두려워요.
대학에 다니는 자식을 둘이나 두고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할 수는 없어요.
내가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요?'

'남들이 보기에 내 결혼 생활은 흠잡을 데가 없어요.
성공한 멋진 남편과 바르게 자란 아이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내게는 끔찍한 비밀이 있어요.
2년 동안 남편과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았어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부부 사이에 열정이 식었어요.
그저 정중한 독신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살기에는 내 나이가 아까워요. 내가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요?'

위의 사례들을 읽는 동안 같은 의문이 당신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당신의 의식 속에서 아직은 말로 형성되지 않은 어떤 것,
자신의 삶과 일, 그동안 맺어 온 관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
그리고 혼란스러운 마음일 것이다.
당신은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느끼지만 정작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이 모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위에 인용한 사람들처럼 삶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전환점을 맞이했을 수도 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분명히 알고 출발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예상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 
결혼과 직업에 대해, 삶에 대해 이런 식으로 느끼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때 자기 존재의 깊은 곳에서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

"내가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줄 길잡이다.
이러한 의문에는 우리의 삶과 관계를 뿌리째 변화시킬 힘이 담겨 있고,
이 책에서는 바로 그 힘을 다룬다.

중요한 변화와 삶의 전환점을 감지하고 이해하게 도와서,
두려움과 혼란과 죄책감을 덜어 내고 비전을 품고 품위 있고 당당하게 변화를 맞이하게 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문을 외면하면 직업이나 관계에서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고 대답에 귀 기울이는 용기에 대해 서술한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지도가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면 어떻게 할까?
갈림길에 이르러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면 어떡할까?
다음에 선택하려는 길을 지도에 어떻게 표시할까?
삶의 청사진을 어떻게 재설계할까?
삶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까?

이 책은 당신이 어디에 있든 새로운 희망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도록 한다.
변화로 향하는 길은 막다른 길처럼 보일 때가 많지만 이 책이 새로 문을 열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이 책은 향해 안내서로 깊은 생각과 감정의 정글을 헤쳐 나가 
강력한 부활의 바다 저편에 닿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현재 사용하는 지도를 이해하게 도와주고 
'내가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라는 의문을 넘어서 새 질문을 던지게 해 준다.
'내게 주어진 선택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는 어디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답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다음에 서술한 내용은 그동안 나를 지탱해 주고 해방시켜 준 원칙이자 
이 책이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를 인간 존재로 정의하고 끌어올리는 요소는, 
살아가면서 예상하고 희망했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 했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 얼마나 용감하게 맞서느냐,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 변화하고 
다시 태어나 반대편에 도달하느냐이다.


갈망하기는 커녕 예상조차 못했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처음에는 몹시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하지만 삶의 여정에서 낯선 장소에 이르렀다는 충격을 일단 극복하면 
그곳이 이끄는 새로운 길을 모두 탐색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게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목적지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과 지혜,
깨달음을 얻을 가능성이 있고 궁극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축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이 있다.
이 책은 결국 새롭고 희망에 찬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한 안내서이다.

그 과정을 걷는 동안 당신 안의 진정한 용기와 위대함이 드러날 것이다.
당신은 지혜를 얻고 진정한 열정과 기쁨,
궁극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 바버라에서  
바바라 디 앤젤리스


※ 이 글은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바바라 디 앤젤리스 -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번역 - 안기순
고즈윈 - 2012. 07. 05.

현대A 남문  [t-23.12.09.  20231201-1007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