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佛敎 - 2023. 10. 16. 지상법석」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 문수동자 게송
유난히 태풍의 피해도 많았고 불가마처럼 뜨거웠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보니 시원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 실감이 난다.
‘나의 인생길’ 살다 보면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변덕스러운 기류처럼
어느 누구에게 나 여러 번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때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힘이 되는 불을 환히 밝혀 준 다면
세상은 진정 혼자가 아닌 누군가 나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통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흔들림 없이 살고 있지만,
사람을 미워하고 악 하게 만드는 것이 세상의 얼굴이며,
그것을 상대하고 살다 보면 내 몸과 정신이 병들어 자신의 삶이 위태해진다.
때론 혼자 거친 비바람 속을 해 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도 많은 것이 인생이지만,
이때 단 한 사람이라도 정을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힘든 괴로움과 고통의 시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나 인터넷 상의 가짜 뉴스들은 참으로 지나칠 정도로 너무 한다.
정치계가 온통 말장난 아니면 폭로와 욕설로 점철되어 버렸다.
그 결과 정치계 뿐 만 아니라 온 사회까지 혼돈과 다툼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 SNS, 방송과 언론에서는 한 수 더 부추기는 듯싶다.
혀는 칼보다 날카롭다 또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다.
남을 훼방하고 음해하는 말은 총 뿌리보다 더 무서운데 우리 주위에는 위로와 칭찬은 점점 찾아보기 드물다.
상대의 허물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짚 밟아 버리는 것을 예사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참으로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무서운 줄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상대를 헐뜯다 보면 자신은 벌써 상대의 허물보다 더 더럽혀 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 타인의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상처 주는 말로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말은 세상의 주인으로써 인간만이 문명을 발전시키는 의사표현의 한 수단이다.
그래서 말을 잘 하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도 풍요롭고 희망을 주지만 말을 잘 못할 경우에는
자신과 남에게 손해를 끼쳐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된다.
언어표현은 둥굴 둥굴해야 서로가 듣기가 좋은 것이다.
입구(口)자를 한문으로 보면 사각으로 모가 나 있다.
그래서 말을 잘 해보려고 해도 결국은 재앙이 되므로 입은 구시화문(口是禍門)이다.
언어폭력이란 말이 있다.
말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다치게 하는 경우를 이르는 것일 것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에는 이 언어의 폭력이 난무하여 위험수위에 치달아 있다.
부처님은 일찍이 법문을 읽히거나 상대를 위해서 기도를 할 때는 먼저 주문을 외워 입을 정화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 수리 수 수리 사바하”를 하고 있다.
부처님 당시 기원정사에서 십육제자의 한 사람인 주리반특이 있었다.
그가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천하에 제일가는 천치 바보였다.
자기 이름 석자도 모르는 주리반특에게 부처님은 정성을 다하여
'수구섭의신막범(守口攝意身莫氾) 여시행자득도세(如是行者得道世)'라는 단어를 가르쳐 주어
늘 외우고 다니도록 하였다.
처음 불교를 익히는 사람에게 ‘입을 잘 지키고 생각을 붙들고 하고 몸으로 범하지 말라’는 가르침이었다.
그 많고 많은 가르침 가운데에서 왜 하필 ‘입을 지키고 생각을 붙들고 몸으로 범하지 말라 하였을까!.’
현대인들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하지만 사실 감정에 압도될 때가 많다.
분노, 두려움, 긴장, 즐거움, 등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감정을 다스려야 할 때 조절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된다.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감정이란 두렵고 어려운 대상이 아니다.
우리 뇌는 감정을 컨트롤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경전을 자세히 들여 다 보면 감정은 자신을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이 된다.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 두려움으로부터 모든 감정이 일어난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르는 사람이 가장 큰 죄인이라 하였나 본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지적인 능력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조화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감정은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뇌 속의 정보를 바탕으로 번뇌(煩惱)인 두려움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 알아도 삶에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의 인생 길,
오래 걸으려면 좋은 신발이 필요하듯 오래 살려면 좋은 인연이 필요한 가을이 깊어 가는 달인 만큼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반추 할 수 있는 예쁜 추억들을 많이 채워가시기를 바라며,
환절기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모든 일 들이 결실을 맺는 가을이 되시기를 오늘도 불. 보살님께 축원을 해봅니다.
“허공은 바람이 없고 밝고 태양은 빛을 발하니 밝고 밝음을 꽃과 향으로써 선물을 받아 지니소서”
-군산 성흥사 회주
글 - 송월 스님 http://webmaster@kbulgyonews.com
출처 - 한국불교신문 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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