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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유아 어린이

행복해지는 부적

by 탄천사랑 2007. 5. 9.

·「안데르센 - 안데르센 동화」



 

행복해지는 부적
옛날 어느 나라에 이제 막 결혼한 왕자와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냈지요.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행복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글쎄, 시간이 지나면 불행해질지도 모르지요."

언젠가는 행복을 잃어버릴까 봐 불안했던 왕자와 공주는 깊은 산속에 사는 현명한 사람을 찾아 갔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왕자와 공주의 걱정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영원히 지킬 부적이 있지요.
 두 사람이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모든 면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그 사람들의 속옷 조각이 바로 행복해지는 부적이랍니다."

왕자와 공주는 부적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먼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산다고 소문난 귀족 부부를 찾아갔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행복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우리한테는 아이가 없답니다. 그래서 그것이 제일 걱정이지요."

왕자와 공주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자식이 많은 늙은 부부를 찾았습니다.

"참으로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군요."

왕자와 공주의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자식이 너무 많아 힘들답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긴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꼭 한 가지씩 힘든 일이 생기지요."

왕자와 공주는 부적을 얻지 못한 채 계속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혹시 완벽하게 행복한 가정을 아세요?"
"행복하게 살고 있는 집을 가르쳐 주세요."

왕자와 공주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행복하다는 집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행복한 가정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푸른 들판을 지나던 왕자와 공주는 평화롭게 피리를 불고 있는 양치기를 만났습니다.
잠시 후 양치기의 아내가 아기를 안고 또 한 아이는 손을 잡은 채 양치기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양치기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차례로 입맞춤을 한 뒤 가져 온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옆에서 뛰노는 양치기의 개조차 행복하게 보였으니까요.

왕자와 공주는 드디어 부적을 얻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양치기의 가족에게 다가갔습니다.

"정말 행복해 보이는군요.
 당신들은 아무런 근심 없이 살고 있습니까?"
"그럼요. 난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답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니까요."
"정말 잘 됐군요.
 부탁이 있어요. 죄송하지만 속옷 조각을 조금만 얻을 수 있을까요?"

왕자와 공주의 부탁에 양치기와 아내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물론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잠옷도 속옷도 없답니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지요."

왕자와 공주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또 다시 고생스러운 여행을 계속했지만 현명한 사람이 말하는 부적은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쳐서 고향으로 돌아온 왕자와 공주는 현명한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부적을 찾지 못했어요. 우린 헛고생만 했답니다."
"정말 여행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소? 잘 생각해 보시오"

왕자와 공주는 현명한 사람의 물음에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니에요.  
 얻은 것이 있어요.
 이 세상에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왕자가 먼저 고개를 들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공주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왕자와 공주는 서로 다정하게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지요.

현명한 사람은 왕자와 공주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당신들은 부적을 찾았군요.
 지금 당신들의 마음을 영원히 잊지 말고 사세요.
 그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부적이랍니다.
 그 부적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어떤 불행이 찾아와도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 이 글은 <세계명작 1 안데르센 동화>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안데르센 - 안데르센 동화
엮은이 - 고수산나
그림 - 최숙희
파랑새어린이 

 [t-07.05.09.  20210509-18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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