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웅 - 「삶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1803~1882
에머슨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이 성공이요,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도 성공이요,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도 성공이요,
무엇보다도 자신이 이 세상에 한때 살았으므로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공감이 가는 말인가.
나는 이 시를 수시로 꺼내 보고 가까운 동료들에게 서신이나 이메일로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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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거쳐간 책 중에서
나는 2년 전에 읽었던 리타 스트릭 랜드(Reata Strickland)의 <신과의 대화>를 잊지 못한다.
총 8페이지에 불과한 이 책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내용이 적은 책일 것이다.
마치 한편의 시라고 할 수 있는 신과의 대화.
짧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같은 지침서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은 그 부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얼마만큼의 감동을 갖고 읽는 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도 가장 짧은 이 책을 미국에 주문 구입하여 선물도 하고
좋은 글로 소개도 하며 수시로 내용을 음미하고 또 음미한다.
신과의 대화
나는 꿈속에서 신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신이 나에게 물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는가?"
"당신께서 시간을 허락하여 주신다면요.." 신은 미소로 응답하였다.
"나의 시간은 영원하다. 너가 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당신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것은 무엇입니까?" 신은 대답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지겨워하고 빨리 성장하기를 원했다가 그리고 나서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그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그리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돈을 탕진한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지나친 생각으로 인하여 현재의 이 귀중한 순간들을 잊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고 있지 않다.
그들은 마치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마치 전혀 삶을 살지 않았던 것처럼 후회하며 죽는다."
신은 나의 손을 잡았고 우리는 잠시 침묵에 싸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물었다.
"부모로서
이 생에 대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기를 원합니까?" 신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그들은
그 어느 누구도 타인으로 하여금 그들을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배워야 하며
부자가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한 자가 아니고
가장 적게 원하는 자가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한 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그것을 치유하는 데는 수많은 세월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용서를 실천하면서 용서를 배울 수 있고
너희들을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단지 그것을 표현하고
그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사람이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너 자신을 용서받는 것으로 항상 충분치는 않다.
너 스스로 너 자신을 용서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에게 진실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항상 너희와 같이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Reata Stric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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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들로부터 2003년 5월에 <씨앗을 파는 가게>라는 타이틀의 이메일을 받아 보았다.
한 여인이 꿈에 시장엘 갔습니다.
새로 문을 연 듯한 가게로 들어갔는데 가게 주인은 다름 아닌 하얀 날개를 단 천사였습니다.
여인이 이 가게엔 무엇을 파는지 묻자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무엇이든 팝니다."
그 대답에 너무 놀란 여인은 생각 끝에
인간이 원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결심하고 말했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과 슬픔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그 말을 들은 천사가 미소를 지우며 말했습니다.
"부인 죄송합니다.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이 가게엔 열매는 팔지 않습니다.
단지 씨앗만을 팔 뿐이죠."
나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상대의 장점을 찾는 일에 몸과 마음이 따른다면 건강에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 씨앗을 파는 가게 주인처럼 정부에서는 씨앗만을 판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속된 조직의 장, 부모, 그리고 선생님과 목사님도 스님도 씨앗만을 팔 뿐이다.
씨앗을 뿌려 결실을 거둬들이는 건 심는 자의 몫이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솔선하고 챙겨서 우리들의 삶에 긍정의 새싹이 돋도록 하자.
기다리기에 인생은 너무 짧지 않은가.
손에 호미를 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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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산을 흠모하는 이유는 단순히 박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배라는 극단의 상황 속에서도 신념과 의지를 잃지 않고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면서
국가와 백성을 사랑하는 그 어진 마음을 일관되게 유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목민심서>에서
-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행해지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을 잘 살 게 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니
만일 국민이 못 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곧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 라고 밝히고 있다.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인지에 대해 맑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요즘,
다산이 정의한 훌륭한 삶의 기준은 매우 쉽게 다가온다.
다음은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로 다산연구소에서 밝히고 있다.
"온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두 가지의 큰 기준(저울)이 있다.
하나는 옳고 그름(是非)의 기준이요,
둘째는 이롭고 해로움(利害)의 기준이다.
이 두 가지 큰 기준에서 네 단계의 큰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도 이익을 얻는 삶이 가장 높은 단계의 삶이며(太上)
옳음을 고수하고도 해를 입는 삶이 두 번째 단계의 삶이다.
세 번째는 그름을 추종하고도 이익을 얻는 삶이요.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는 그들을 추종하고도 손해를 당하는 삶이다." (p122)
※ 이 글은 <삶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일부를 필사한 것임.
최광웅 - 삶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모아드림 - 2005.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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