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프리트 라이터 - 「쿨하게 일하는 법」
동료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당연히 지적해주어야 한다.
고객으로부터 언어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에는 반드시 방어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자명한 이치에 속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명한 이치들이 때로는 성공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동료의 허튼 소리를 지적하고 나서 그 동료가 3주 동안 당신과 말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는 자명한 이치가 당신에게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된 경우다.
고정관념.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라. 그리고 무슨 일이든 참고 넘겨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은 매일같이 새로운 적을 만든다.
이런 사람은 상황에 알맞게 결정을 내리는 대신 자기 자신의 생각에 충실하게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대신, 앞뒤로 꽉 막힌 결정을 내린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람은 다른 것들을 알려 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치명적이다.
자신의 신념에 입각해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려드는 사람은
진실이 도움이 되는 때와 오히려 해가 되는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도무지 이해가 안돼. 난 그저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자신에게 충실했을 뿐인데.'
Cool 멘토
자신의 신념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라.
물론 원칙에 충실한 사람들도
원칙을 고수하는 자신의 태도로 인해 적을 만들고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태도가 성공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오히려 이런 태도를 옹호하려 든다.
그들은 흔히 '물론 내가 말하는 진실이 그리 달갑게 들리지는 않았겠지. 그가 내게 삐친 걸 충분히 이해해.
정말 유감이야.
언제나 옳은 말을 한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나는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큼은 충실할 거야.
진실은 반드시 진실로 머물러야 하니까!'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무마하려 든다.
여기서 주가 되는 것은 인간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고수하고 있는 원칙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원칙인가 아니면 내게 돌아오는 이익인가?'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원칙을 고수한다면, 과연 그것이 내게 득이 될까. 실이 될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
왜냐하면 원칙에 사로 잡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원칙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원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서 동료의 잘못을 질책했다가는 큰 화를 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 순간 침묵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언제나 공명정대하고 솔직하게 행동하자는 당신의 인생 원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맹목적으로 원칙을 지킨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원칙 고수는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때때로 예외를 둔다고 해서 그것이 곧 원칙을 어긴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예외를 둔다 해도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이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한 번의 예외가 원칙을 파괴할 수는 없다.
원칙에 입각하여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지않아 누구도 그 사람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요컨대 맹목적인 원칙 고수는 원칙의 고유 가치를 떨어뜨린다.
누구도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데 진실에 대한 사랑이 도대체 무슨 소용있겠는가?
반면 타인의 심기를 간파하고 공감을 표하면서 비난을 배제한 채 진실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원칙에 충실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노여움을 피해갈 수 있다.
원칙을 지키되, 맹목적인 태도가 아닌 현명한 태도를 취하자.
언제까지 습관의 노예로 살 것인가?
실제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원칙의 노예가 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우리가 언제나, 그러니까 원칙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습관의 노예가 되었다.
당신에게 규칙적으로 문제와 스트레스와 노여움을 던져주는,
상황, 사람들을 보면 가장 분명하게 이러한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동일한 상황 또는 똑같은 사람과 매번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습관의 노예다.
조용한 시간에 아래의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
* 누군가를 만났을 떄, 또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김없이 달갑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가?
*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나의 습관들 가운데 이런 문제를 유발할 만한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 그 배후에 숨어 있는 나의 원칙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하게 이 원칙을 지킬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관심사를 좀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오래된 습관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자기 의견을 모든 사람들에게 노골적으로 이야기했던 관리자가
어느 날 문득 이런 행동이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트레이닝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언제나 노골적으로 행동해선 안 된다는 걸 이제 알았읍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우선 좋지 못한 옛 습관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당신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던 옛 습관을 대신할 새롭고 유용한 대안이 필요하다.
이것은 옛 습관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언제나 그렇듯 조금 부족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좀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반면 당신의 관심사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편안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날마다 마주치는 선택의 문제다.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 이 글은 <쿨하게 일하는 법>에 실린 전문을 필사한 것임.
빌프리트 라이터 - 쿨하게 일하는 법
역자 - 배진아
흐름출판 -- 2005.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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