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 난다 2017. 07. 01.
고독과 외로움
몇 해 전 좋아하는 선배 시인과 차를 마시면서 이런 나의 괴팍한 습관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 선배는 자신도 나와 비슷한 버릇이 있다고 반가워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다시 봄이 왔다.
긴 겨울 동안 미뤄두었던 약속들이 벌써부터 잦아지고 있다.
고마운 인연들과 만나 '봄술'도 마다하지 않고 마실 생각이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 삶의 신선함과 외로움을 향해 덜어낼 것이다.
그러다 보면 또 스스로 고독해 지는 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t-25.01.05. 20250104_15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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