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092-6383 Vol. 4 No. 2」
[230101-085855]
[서평]
김일승 - 영어 리스닝 100일의 기적
넥서스 - 2019. 08. 26.
본서는 제목만 보면 듣기 능력 향샹을 위한 비법이나 책략을 알려주는 지침서나 안내서로 들린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는 영어 발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영어 발음에 관한 총 6권의 책을 출간하며
실용적인 영어 교육에 앞장서는 '1분 영어 발음'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영어회화란 '듣고' 말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영어의 듣기,
특히 영어의 '발음 법칙'을 통한 영어 듣기 능력 향상에 주목한다.
H. Douglas Brown은 영어교육학에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에 비해
발음은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 영역이라고 지적하였다.
실제 영어 교육현장에서 발음지도가 등한시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청화식(Audiolingual) 교수법을 비롯한 행동주의적 교수법이 성행할 때에는
발음이 무엇보다 많은 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발음은 제2언어 습득에 있어서 부수적인 영역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영어 교육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퉁능력 배양을 위해
발음 지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발음 지도라하면 원어민에 가깝게 발음하기 위해 개별 음소나
변이음을 완전히 습득함으로써 조음 능력을 기르는 상향식 접근법을 말하는 것 만이 아니다.
이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서 영어 사용자의 개념이 Lingua Franca로서의 언어,
즉 ELI(English as an international language) 사용자 개념으로 바뀌면서
개별 단어 또는 구 단위의 조음 대신 담화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중시되는 강세,
리듬, 억양 등에 초점을 두는 하향식 접근법 또한 의미하는 것이다.
본서는 이렇게 상향식뿐만 아니라 하향식 접근법에 기반한 발음 법칙을 통해
한국 영어학습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효과적으로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는 1장. 왕초보 0순위 기술 ‘달라지는 소리 잡기’,
2장. 영어 듣기의 핵심 ‘소리 연결법’, 3장. 꼭 필요한 소리만 듣는 ‘불필요한 소리 빼기’
4장. 발음의 기초를 잡는 ‘자음 소리 구분하기’, 5장. 발음의 기초를 잡는 ‘모음 소리 구분하기’.
6장. 까다로운 '정관사 the 리스닝 비법', 7장. 공식으로 통하는 ‘원 포인트 리스닝 전략’,
....,
이라는 제목으로 강세, 연음, 생략, 동화, 이화 등
발화시에 나타나는 다양한 음운변화의 현상을 다루고 있다.
본서에서 저자는 음성학이나 음운론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나 설명 대신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쉽고,
부담 없이 발음을 접하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실제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소리를 한국어로 제시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t/나 /d/가 모음 사이에 오거나 모음과 같은 성질의 /l/ 사이에 올 때
탄설음화(Flapping rule)가 일어나는 단어들의 발음법을
cheetah /치~라/, Not at all /나래럴/, l'm good at it /그래릿/, l'm here to study English /히어루/,
Where do you live? /웨어~루유립/ 등으로 표현해 놓았다.
또한,
연음이나 동화, 탈락 현상이 일어나는 예로는 once upon a /원써파너/, look at /르깻/,
just made /줘스 메이드/, wiped them /와입 뎀/, system /시스뜸/, students /스뚜든스/,
dragon /쥬뤠~근/, grounds /구롸운스/ 등으로 나타내 놓았다.
얼핏 발음을 한국말로 써 놓은 것을 보면
예전 70, 80년대 영어 학습자들이 공부하던 구식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한국인 학습자들이 발음 방식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보고, 듣고, 연습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본서의 모든 내용을 잘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네이버 오디오클럽의 해설강의와 원어민 MP3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원어만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강세를 꼽으며
produce가 동사(생상하다)로 쓰일 때는
두 번째 음절 강세 /푸러-du;s/, produce가 명사(농산물)로 쓰일 때는
첫 번째 음절 강세 / 푸로우-du;s/에 주의하여 발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렇듯 저자는 강세와 관련하여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이 가장 혼동하는 단어들
sedan, police, margarine, protein, vitamin, Arabic, Oceania, caffeine,
enntrepreneur, refrigerator 등의 발음법을 영어 학습 초보자라도
원어민의 발음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국말 발음 표기로 제시해 놓았다.
저자가 말하는 강세의 중요성에 관해 덧붙이자면,
YouTube의 한 영어학습 크리에이터가 세 명의 영어 원어민을 대상으로
한국인들이 발음에서 오류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단어들을 모아
듣기 테스트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단어들 중에는 Cinderella가 있었는데 한국인 참가자가 한국인으로서
가장 어려워하는 /r/과 /l/을 최대한 원어민스럽게 흉내 내며 발음을 하였다.
하지만 세 명의 원어민들은 모두 알아듣지 못하였고,
그 원인은 /r/과 /l/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이 아니라
부정확한 강세의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서의 저자 또한 이 Cinderella가 1음절이 아닌 3음절에 강세가 있음을 강조하며,
/cin-de-REL-la 씬덜뤨라/로 발음할 것으로 충고한다.
게다가,
영어는 음절박자 언어(syllable-timed language)인 한국어와는 다르게
강세박자 언어(stress-timed language)임을 상기하면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음절이나 단어를 동일한 강세로 발음해서는
원어민스러운 영어로 발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영어를 보다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는
강제 음절이나 강세 단어만을 분명하게 발음하고,
강제를 받지 않는 음절이나 단어는 모음 약화(schwa)와 동시에
적절한 연음과 탈락을 적용하여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2언어 습득에 있어서 사춘기가 지나면
제2언어를 잘 습득할 수 없다는 결정적 시기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은
발음과 억양에 관한 측면에서는 신경 생물학적 증거에 의해 상당한 지지를 받는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현재에는 ELI(English as an international language)로서의
영어로 인해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발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담화 수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르게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해 가능한(Comprehensible) 수준의 발음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YouTube에서는 자칭 토종 영어학습자라고 소개하며
영어 발음에 관한 부단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결정적 시기가설을 극복하고
이해 가능한(Comprehensible) 수준의 발음을 넘어
원어민 같은 발음을 습득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본서에서 안내하는 발음법을 따라 반복하여 익히다 보면
영어의 자연스러운 강세와 억양에 노출되어
영어 학습 초보자라도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나아가 이해 가능한(Comprehensible) 발음을 넘어 원어민 같은
발음을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어느 정도 도음이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
다만 본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는 종종 영국식 발음을 소개하기는 하지만 주로 미국식 영어발음에만 중점을 두고,
담화 수준의 억양 보다는
구 단위의 억양이나 단어의 강세에 초첨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우리나라의 영어 학습자, 교육자,
연구자 등의 폭 넓은 독자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국가의 영어 발음과
구 단위의 수준을 넘어 담화 수준의 억양을 안내하는
내용도 함께 집필해 보기를 독자로서 희망해본다. (p121)
글 - 이지연 (한남대학교)
한국영어독서교육학회 http://www.kere.or.kr/
'일상 정보 > *외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간단한 생활영어 - 3 (0) | 2023.04.29 |
---|---|
디비딕 닷컴 네티즌-너 그거 아니?/컴퓨터를 그냥 끄면 (0) | 2022.11.03 |
· 조엘 스폴스키-조엘 온 소프트웨어/1부/2장 기본으로 돌아가기 (0) | 2022.08.23 |
대런 로우즈-프로 블로거/마침내 풀타임 블로거로 (0) | 2022.08.15 |
박상태-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당신은 프로입니까? (0) | 2022.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