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태 -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
프로는 무엇일까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일에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에 최고가 되려면 미처 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다음 단계인 사랑과 미치는 단계로 건너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미국의 어떤 할아버지가 TV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뉴욕 유니언스퀘어에서 15세부터 행상을 하며 엄청난 재산을 모아 거부들만 사는
맨해튼 파크 애비뉴에 고급 아파트를 소유한 '감자 깎는 신사' 74세 조 아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금도 낮에는 노점상을 하고 밤에는 호화 갑부로 이중생활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노인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지극히 만족스러워하면서 그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살아가면서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하겠습니까?
운명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일이 있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따지지 말고 좋아해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고 어떻게 몰입할 수 있을까요?
좋아해야 밤을 새워도 피곤하지 않고 잠깐 새우잠을 자고 나서도 또 그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렇게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면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단계를 넘어서 미치는 프로의 세계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는 남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포기할 때 한 번 더 해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프로가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골프선수 신지애는
2008년 프로골퍼들의 일반코스인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은 LPGA 비멤버로 3승을 거두었습니다.
손이 작아 그립을 다 쥐지 못해 골프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하루 퍼팅 7시간,
드라이브 1.000회, 폐타이어 400번 두드리기 등 부단한 연습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켰습니다.
신체적인 핸디캡에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집념과 열정으로 이겨냈다는 점에서 그녀의 인간승리가 느껴집니다.
'슈투트가르트의 강철나비'라 불리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은 올해 마흔두 살의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시즌에 토슈즈를 수십 켤레씩 버릴 만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무대에 오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더 못한다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예술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
프로다운 면모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칠십 평생 동안 벼루 열 개에 구멍을 내고 붓을 천 자루나 망가뜨렸다고 하니,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영어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대해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를 지낸 브라운 씨는
"한 대사는 암참(AMCHAM) 주재 점심이나 저녁 모임에서 연설문을 읽는 법이 절대 없고,
메모를 가지고 대화하듯 이야기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한국인은 한 대사가 유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세프스키 미국 무역대표부 전(前) 대표도 협상 테이블에서 한 대사에게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고급스러운 영어를 배웠느냐"
라고 물었는데 '독학했다'는 그의 답변에 매우 놀랐다고 합니다.
한덕수 주미대사가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는 틈만 나면 수첩을 꺼내 드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수첩에는 어려운 영어단어, 숙어가 빽빽이 적혀 있습니다.
혹시 약속시간에 5분이라도 일찍 도착하면, 어김없이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듭니다.
올해 60세인 한덕수 대사의 수첩을 어떤 기자가 들여다보았다고 합니다.
그 수첩에는
"move to blunt rise (주가가 올라간다) "
"forge ahead (조금씩 앞으로 나간다) " 등 쉽지만 영어로 활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숙어들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95년부터 영어단어와 숙어를 적어나간 가죽 수첩이 이제는 겉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낡았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많이 또 자주 수첩을 가까이했을지 미뤄 짐작해 봅니다.
수첩을 꺼내보기 피곤할 때는 소형 녹음기로, 자신이 녹음한 영어 표현을 다시 들으며 암기를 합니다.
한 대사의 이런 각별한 영어사랑이 그를 영어의 달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상에서 소개해 드린 골프선수 신지애, 추사 김정희, 발레리나 강수진, 주미 한국대사 한덕수 씨 등은
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그 일들에 미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하기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남다른 노력으로 이겨내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노력으로는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 반드시 프로가 될 수 있을까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실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더라도 낙담하는 일 없이 살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왜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즐겨야 이긴다'는 앤드류 매튜스의 글 속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존경할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철학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면, 언제나 큰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실패는 고통스럽지만,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우리가 매사에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신뢰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다.
그러나 용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용기를 가지고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나중에 '그때 그럴걸' 이란 후회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결코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p54)
※ 이 글은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박상태 -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
럭스미디어 - 201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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