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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

박상태-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내가 도와줄게

by 탄천사랑 2022. 1. 15.

(수필집) 박상태 -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

 

 

우정이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값진 모습입니다.
딩거(J.E Dinger)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에는 세 종류가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쳐 준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준다.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준다"

 

그는 재미있게도 그가 만나는 사람 모두를 친구로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친구를 사귀어도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할 친구는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려고 애를 씁니다.
또 친구를 사귀어도 내 말을 잘 듣는 친구하고만 사귀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요?
친구가 되려고 할 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은 다양성을 의미합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은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과 환경과 취미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똑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안일하게 대해도 괜찮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학연에 빠져듭니다.
혈연 공동체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서로 돕고 서로 의존합니다.
그 안에서 나눔을 베풉니다.

 

때문에 어떻게 하든 학연에 들어가기 위해서 치열한 삶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친구가 아닙니다.
진정한 이웃됨의 모습도 아닙니다.
그것은 열린 공동체가 아니라 닫힌 집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이런 흥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 사람을 만나는 태도입니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당신이 알고, 당신이 모르는 것은 내가 알고,
나와 당신이 함께 있으면 더 크고 훌륭한 일을 함께 행해 나갈 수가 있다는 것,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서 겁을 내지 않고 그 차이점을 존중해 주는 것,
그 차이점을 귀하게 여기는 것,

그리하여 서로가 마음을 합하여 큰일을 해내는 것, 거기에 큰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운동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습니다
유니폼은 어떤 팀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니폼의 앞뒤에 번호가 쓰여 있습니다.
번호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이름까지 쓰여 있습니다.
같은 팀 안에서도 자기의 역활이 있고 자기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응원할 때도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조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차별성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드컵 경기 때 많은 국민들이 똑같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된 우리를 외쳤습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아주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안에 잠재해 있었던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끊는 쾌거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새롭게 자각하고 그것을 회복하는 큰 사건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 잘못하면 민족주의적인 자기 한계에 머무를 수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누군가 잘못 이용하면 광기 어린 집단이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 유니폼입니다.
왜냐하면 획일성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것입니다.
이런 다름을 다양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너와 나는 전혀 다르다고 무시하게 될 때 남남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종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이라도 밀리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내 편과 네 편을 나눕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떤 친구들을 원할까요?
직장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말,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내가 도와줄게'
직장인들은 이 말을 가장 듣기 좋은 말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자네는 이런 것도 모르나!' 그 다음으로 듣기 싫은 말은 '그것은 제 일이 아닌데'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듣기 좋은 말보다 싫은 말을 더 쉽게 합니다.
듣기 좋은 말은 의외로 입 밖으로 내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함께 사는 것입니다.
독불장군이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내 가정에서부터, 내 가장 가까운 이웃에서부터,

내 직장에서부터 '내가 도와줄게'라는 사랑의 말들이 넘쳐흘러야 할 것입니다.
넉넉한 이웃 친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특별한 달란트가 있습니까?
그 달란트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까?
그 따뜻한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으로 무거운 짐을 함께 들고 갈 때 고통을 나눌 수 있습니다.
상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 사회는
열린 공동체가 되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진정한 친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주위를 둘려보세요.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직장동료에게 '내가 도와줄게'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p126)
※ 이 글은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라>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수필집) 박상태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하라

럭스미디어  - 201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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