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텔 프티콜랭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생존편)」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신을 믿고 그 믿음을 단단히 하려면 '고맙습니다'와 '잘했어요!'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러분은 아무것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의사도 아무나 되는 것처럼 말하는 판국이니!
어차피 다 우연이나 행운의 소관 아닌가?
여러분은 결코 대단한 일을 한 적이 없고 늘 상황이 잘 풀려서,
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어서 이런저런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똑똑히 기억하라.
그런 말에 속을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당신만큼 일이 쉽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짜증이 난다.
여러분은 이미 근사하고 휼륭한 성취를 많이 이륙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값진 성취로 인정할 때다.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낸 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 50가지를 목록으로 작성해 보라.
기록이나 수치를 정확히 꼽아 가면서 목록을 작성하라.
성공을 성공으로 인정하지 않는 여러분의 수법 중 하나가 바로 모호하게 퉁치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저는 연극 쪽 일을 해요."
"얼마나 하셨어요."
"아, 4년인가 5년인가...,"
"몇 작품이나 하셨는데요?"
"다섯 편? 여섯 편?"
자기가 정확히 얼마만큼 일을 했는지 알아야 인정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연극배우로 일한다는 이 사람은 나중에 모기만 한 소리로 이렇게 덧붙였다.
"실은 노래도 하는데...,"
4년이나 성악을 했고
그 후 3년째 재즈밴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예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실은 노래도 하는데..."
라고 지나가듯 한 말이 실제로는 '7년간 거의 프로에 가깝게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라는 뜻이었다.
허세나 과장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그랬다.
우리는 이미 겸손에 대해서 애기했다.
여러분은 겸손에 얽매여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제대로 측정하고, 수치화하고, 기록을 재고, 점수를 계산하는 것도 성공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오히려 너무 그런 데 연연해서 탈이지만, 어쨌든 자신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잘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래요, 하지만...,'소리를 듣는 데 질렸다!
여러분은 이 말이 앞서 나온 발언에 미묘한 차이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요, 하지만...,'은 앞서 나온 발언을 뒤엎는다.
"나도 좀 더 있고 싶어, 하지만...,"
이라는 말은 당신이 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뜻일 뿐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내가 '당신은 참 좋은 분이예요,
하지만...,'이라고 말을 꺼냈으면 그 뒷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
그건 내가 상대를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따라서 성공을 성공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라면 '그래요, 하지만...,'은 집어치워라.
이것은 훈련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앞으로 가급적 칭찬을 자주 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칭찬을 듣고 펄쩍 뛰면서 부정하는 말을 하면 2유로,
'맞아, 하지만….' 식으로 토를 달면 1유로를 상대에게 주기로 하자.
여러분의 주변 사람들은 주머니를 금세 두둑이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발레리는 다리가 진짜 예뻐요!”
"어머, 고맙습니다.”
"사빈, 의사가 되다니 정말 대단해요!”
"고맙습니다!” 훈련을 통해서 조금씩 더 나아갈 수 있다.
"정말, 감사합니다."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감사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좋네요."
요컨대 여러분이 누군가를 칭찬하면서 상대에게 기대하는 반응을 여러분도 보여 주라는 얘기다.
오딜,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p78)
※ 이 글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크리스텔 프티콜랭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생존편)
역자 - 이세진
부키 - 2016.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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