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석사과정 학생을 한 명 지도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의 어머니가 브라질인이라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안다고 했읍니다.
브라질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을때 선생님 생각이 났읍니다.
사람들은 브라질을 말할 때
예외 없이 제일 먼저 '위험한 곳'이라는 사실을 꼽지만,
이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난하지만 행복의 근원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요.
서머타임 마지막 주를 맞이하는 이번 주부터
이곳은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덕분에 걸리지도 않는 감기까지 걸리고 말았네요.
추석이었는데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건강하시고, 시간 나실 때 편지 주십시요.
윤석 올림 - p37 -
많이 바쁜 윤석 군을 생각하다가 이상한 이야기로 흘려갔네요.
나도 젊을때는 바쁘게 지냈지요.
그리고 이렇게 늙어서
작은 여유를 가지고 살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요.
여유로운 생활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돈이 좀 있다고 아무나 배급제로 받는 것은 아니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세상에서 제일 값진 것 중의 하나라고 믿습니다.
걸으면서 내가 매일 느꼈던
벅찬 만족감을 윤석 군은 이해할 수 있겠지요.
파리여행과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마종기 - p66 -
마종기 , 루시드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
문학동네 / 2009.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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