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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운 포토샵 앱들 - Citylife

by 탄천의 책사랑 2016. 5. 7.

 

사진으로 장난치냐?

 

[IT CITY] 

너무 쉬운 포토샵 앱들 사진으로 장난치냐?

그렇다. 사진은 스마트폰 이후 작품의 개념에서 재미의 대상이 되었다.
짤, 움짤 등 사진과 동영상을 일컷는 용어들에서

사진을 소통과 기록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세대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
실컷 찍고, 갖고 놀고, 나누고, 미련없이 버리는 것. 그것이 요즘의 사진이다. 정말 장난 아니다.

 

 

사진 배경을 바꾸는 작업은 포토샵을 이용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Pixomatic’이라는 앱이 있다. 이놈을 이용하면 셀카의 범위를 더욱 넓게 확장할 수 있다.
요즘 누가 증명사진을 사진관에 가서 찍을까. 그러나 사실 그것은 취업이나 입학, 해외 여행을 위한
여권, 비자 발급 등 다소 가슴이 쫄깃해지는 상황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생각은 급 보수적이 되버리고 만다.

‘장난하냐?’ 이런 인식을 주어 ‘퇴짜당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Pixomatic’은 보다 정밀한, 마치
사진관에서 찍은 것 같은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도 셀카로 가능하게 해주었다. 포토샵을 사용해본
세대는 이 경우 얼굴의 실루엣만 남긴 채 정밀하게 오려내고 깔끔한 배경으로 대체하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3.29달러 짜리 이 앱을 깔아보았다. 그리고 직관적 도구를 이용해서 잘라내기, 붙여넣기, 겹쳐놓기
등 새로운 배경 추가 작업을 단숨에 끝낼 수 있었다. 사진의 주체와 배경의 ‘안’과 ‘밖’으로 구분,
실루엣 부분을 작업할 때 사진을 키워야 하는 방식은 같지만 초세밀하게 선을 그을 필요 없이 지점만
정해주면 자동으로 경계를 구분하고 디테일은 살려준다.

원본을 흑백으로 촬영했든 컬러로 했든 ‘Pixomatic’을 이용하면 색상의 기본을 바꾸고 특정 부분만
특정 컬러를 적용 가능하다. 필터 적용이야말로 ‘사진 장난’의 기본인데, 보통은 한 가지 필터만 쓸 수
있었던 것에 비해 ‘Pixomatic’은 두 가지 필터를 각기 다른 곳에 적용하는 듀오 필터 시스템을 제공한다.

배경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일도 가능하지만 색의 농도와 톤을 변화시켜줄 수도 있다.
인물과 배경이 똑같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에 ‘Pixomatic’의 툴을 이용하면 인물은 명료하게,
배경은 뽀사시하게, 또는 그 반대로 보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셀카 중독자인 누군가는 자신의 사진 뒤에 엄격해 보이는 사진과 배경은 물론 호랑이가
다가오는 사파리, 에펠탑, 구겐하임 미술관, 핀란드의 오로라 속으로 이동시켜 재미있는 ‘짤’을 창조
할 수 있다. 단, 사기는 금지!

사진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에디터 증후군 환자’들도 있다.
짤 한 장으로 부족해 사진에 글자를 올려 잡지 스타일로 만들어 뿌려대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편집과
관련된 일을 하는 프로들에게도 유용한 앱이 ‘폰트마니아’이다. 사진에 ‘폰트’가 왜 필요해? 이런 질문
을 던질 수 있다. 사진 한 컷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는 게 요즘의 대세인 것은 맞다.

그 사진에 예쁜 디자인의 폰트가 삽입되었을 경우 그 의미가 더욱 강해지고 정확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
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를 수다 겸 ‘홍보’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폰트의 필요성
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상품 카탈로그와 메뉴판도 이 앱을 이용해서 시시때때로 만들 수 있고 데이터를 이용해 인쇄도 할 수
있다. 셀카에 기발한 문구를 넣어 남친, 여친에게 보냈을 때 받는 사람의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것도
이 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충분한 이유다. 

 

 

글 - 이영근(IT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사진 - Pixomatic 캡쳐
출처 - 매일경제 Citylife 제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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