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의 典型
에리히 케스트너
노란 버스를 타고
그 마을을 지났지
깜박할 새 들어섰었지,
깜박할 새 빠져나왔었지
최초의 집,
최후의 집,
그저 그것 뿐
난 이름을 잊었던가?
난 도대체 읽기나 읽었던가?
포도밭과 牧場 사이
헤센 지방의 시골 거리
뉘 초록빛 사립문 앞에 기대 섰었지
그때 뉜 문득 나를 봤었지
지나고 나서 난 돌아다 보았지
뉘 아는체를 했지
뉘라고 불러 실레될까?
미리 용서 받을
겨를도 없었지.
난 뉘라고 부르겠다.
난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때 뉘 곁에 가서 섰더라면 하고
뉘도 같은 심정은 아니었는지?
나하고 같은 심정은?
우연에는 분별이 없다.
일테면 장님이지
느닷없이 우리한테 손을 내밀었다.
도로 거둬들였지
꼬옥 겁많은 어린애처럼
난 굳게 믿기로 다짐했다.
너야말로 바로 그 사람이었다고
이 환각을 나로부터 뉘 빼앗지 못한다.
이 환각을 뉘 알지 못하니까.
뉘 방그시 웃으면서
초록빛 사립문에 기대섰었지
타우느스 산맥 골짜기였지,
헤센 마을이었지.
마을 이름은 잊었다.
이 사랑은 아직껏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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