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 (시집) 돼지들에게」
- 이미지 다음에서
담배 한 개비
최영미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나, 그리고 너.
겨우 생존하기 위해 참아야 하는 것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칼날, 버릇처럼 붙이는
안녕! 뒤에 숨겨진 무관심과 자잘한 계산들
풀리지 않는 생의 방정식. 왜? 또......
담배 한 개비가 타는 시간,
절망이 피어오르다 희망과 교대하고
물렁물렁한 것들이 단단해진다
가슴을 쥐어뜯다가도
금방 살아갈 구멍을 찾고
꿈을 꾸면서도 포기하는 나.
날마다 조금씩 자기를 파괴하면서
결코 완전히 파괴할 용기는 없었지
- 시집 『돼지들에게』(실천문학사, 2005) 중에서 -
1961년 서울 출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업
1992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등 8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산문집 <시대의 우울>,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번역서 <화가의 잔인한 손>, <그리스 신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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