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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한줄톡(단문.명언.단락.

간이역에서

by 탄천사랑 2008. 9. 28.

 

 

 

 

간이역에서

 

 

 

                                   감윤옥

간이역에서
휑한 눈으로
어떤 사내가
열차를 기다립니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니,
차가 연착이 되어
조금만 더 늦게
아니 아니 아니 내일쯤 오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내가 도착할 그 곳은
사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님,어머님, 누님....들이 먼저 가 있지만

사내는
마지막으로
서늘한 가을향기를 한 모금만 더 마시고픈 마음에

조금만 더 열차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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