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에서
감윤옥
간이역에서
휑한 눈으로
어떤 사내가
열차를 기다립니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니,
차가 연착이 되어
조금만 더 늦게
아니 아니 아니 내일쯤 오면 좋겠다고 합니다.
사내가 도착할 그 곳은
사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님,어머님, 누님....들이 먼저 가 있지만
사내는
마지막으로
서늘한 가을향기를 한 모금만 더 마시고픈 마음에
조금만 더 열차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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