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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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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언중유향(言中有響)/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by 탄천사랑 2008. 9. 28.

 

 

 

여기서 한 ‘이 말’이 저기로 가선 ‘저 말’로 바뀌곤 합니다.

말에도 말의 씨줄과 날줄이 있고,
말의 흐름과 내용을 말을 해야 할 때와 그 자리가 있듯이 말에도 좌표가 있읍니다.

그래서,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그 말의 좌표를 정확히 짚어 말의 흐름과 내용,
말을 해야 할 때와 그 자리를 분별해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는 말과 
뱉어도 되는 말을 가릴 줄을 알았습니다.

‘언중유향(言中有響)’의 글귀처럼,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말의 표면적 소리보다 그 말의 내면에 깃든 깊은 뜻을 짚어내,
말을 가리고,
말을 빚어,
말한 사람을 지키며 존중하여 그동안 소원(疎遠)했던 관계를 
더욱 깊고 좋은 관계로 이어줍니다.

때문에,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과 말을 하면,
말도 살리고 자신을 더욱 빛나게 했읍니다.

너와 나,
우리의 상한 마음을 고쳐 더 좋은 관계로 회복시켜 줍니다.

그러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말을 들어도 말의 좌표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해 말의 흐름과 내용,
말을 해야 할 때와 아니 할 때의  자리를 분별 못함은 물론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는 말과 뱉어도 되는 말을 가릴 줄도 모릅니다.

‘침소봉대(針小棒大)’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말의 내면에 깃든 그 말의 깊은 뜻은 듣지 못하고,
말의 표면적 소리만 듣고,
그 말을 빗대고 말을 꼬아 안할 말,
없는 말까지 보태어 말한 사람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어 소원(疎遠)했던 관계을 

더욱 마음의 골을 깊게 만들어 그나마 이어온 관계마저 끊어 놓읍니다.    

때문에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사람과 말을 하면 말과 자신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도 잃읍니다.

너와 나,
우리의 상한 마음에 아물지 못할 상처의 골,

원구(怨溝)만 깊게 만듭니다.

논어에 이르길,
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失人이요
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失言이니
(智)者는 不失人하고 亦不失言이니라.

말할 만한 사람과 말하지 않음은 사람을 잃음이요
말할 만하지 않은 사람과 말함은 말을 잃음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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