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 걷기 예찬」
[t-23.05.04. 230503-152048-2-3]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발로 걸어가는 인간은
모든 감각기관의 모공을 활짝 열어주는 능동적 형식의 명상으로 빠져든다.
그 명상에서 돌아올 때면
가끔 사람이 달라져서 당장의 삶을 지배하는 다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시간을 그윽하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숲이나 길,
혹은 오솔길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고 해서
무질서한 세상이 지워주는 늘어만 가는 의무들을 면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숨을 가다듬고
전신의 감각들을 예리하게 갈고
호기심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대개 자신을 한곳에 집중하기 위하여에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세계를 이해하고 남들과 나눔으로써
그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고유한 자질은 수백만 년 전
인간이라는 동물이 직립하게 되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과연 인간은 직립하여 두 발로만 걷게 되면서부터
손과 얼굴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추천 가지 운동이 가능해짐으로써 의사소통의 능력과
주변환경을 조종할 수 있는 여지가 무한히 확장되었고
그와 더불어 두뇌가 발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9)
산문집
다비드 르 브르통 - 걷기 예찬
역자 - 김화영
현대문학 - 2002.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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