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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평하지 않다.

by 탄천사랑 2008. 4. 8.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가끔 내 인생을 바꾸어놓는 구절들이 있어서 저는 책을 사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펴 든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 그렇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 당신의 생은 놀랍게 변할 것이다.

저라는 인간은 얼마나 멍청한지 모든 사람이 실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도 모르고 
이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쏟아진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만일 신이 제게
'그래, 아무나 지적해보아라. 누구처럼 살고 싶으냐?' 묻는다면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싶은 그러한 표본이 내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책이나 위인전 속이거나 하다못해 여성지에 나오는 연예인 중에서도 
'하나님, 나 꼭 저렇게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표본이 제게는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했던 그 행복은,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던 그 삶은 대체 이 세상 어떤 사람이 살다 간 그런 삶이었을까요?
저는 언뜻 제 삶이 그 궤도를 서서히 비틀기 시작하는 소리를 듣는 듯도 했습니다.


-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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