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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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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고독도 친구랍니다

by 탄천사랑 2008. 1. 5.

「호시노 미치오 - 여행하는 나무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을 뿐이에요.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죠.
겉보기와는 상관없어요.
단지 우리가 원했던 게 이것일 뿐이에요.
가끔 사람들이 이곳을 찾곤 해요.
대부분 처음에는 이렇게 멋진 곳에서 살 수 있어서 부럽다고들 하죠.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면 다들 견디기 어려워하더군요.
여기서 생활하려면 고독을 사랑해야 돼요.

나도 때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뼈에 사무칠 정도로 외로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어느 순간이 지나면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되죠.
가끔 아이들이 도시에서 살고 싶다고 응석을 부리는데, 그때마다 혼자 생각해 보죠.

과연 도시는 여기보다 덜 외로울까.
거기 가면 좀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그곳 사람들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잖아요.
단지 리모컨과 몇 명의 친구들이 있을 뿐이에요.
사람마다 고독이 다르다는 것을 여기에서 배웠어요.

어떤 사람은 수십명에 둘러싸여도 외로워해요.
또 누군가와 헤어지면 외로움이 밀려오죠.
그런데 여기서는 외로움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여기서는 고독도 친구랍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죠.   (p276)



호시노 미치오 - 여행하는 나무
갈라파고스 - 2006. 05. 15.

[t-08.01.05.  20210127-154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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