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

by 탄천사랑 2007. 12. 18.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

사랑하는 이여!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들이 
순간적이기 때문이라면 당신을 영원한 곳에 머무르도록 어리석은 강요를 할 수는 없겠지요.

언제나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한 것,
설사 헤어지는 아픔이 있다해서 만남의 기쁨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자랑이며 진실이었지요.

우린 찬란한 눈으로 일막의 연극을 치루고 돌아서 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꽃다발이 놓여지고 조명이 꺼져가는 빈 무대 위에 남은 생의 의미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깊은 땅 속에서 동면하는 짐승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고독을 알아야 합니다.
한 마리 애벌레가 어떻게 나비가 되는가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은 한 웅큼의 쾌락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고독의 덩어리라는 것을.....   (p35)
※ 이 글은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입니다.



신상언 - 항구에 매어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매어두려고 만든 게 아닙니다,
낮은울타리 - 1994. 02. 01.

 [t-07.12.18.  211204-145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