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반
12월 31일까지 쓰고 난 12월 26일 밤, 시계를 보니 두 시 반이 넘어 있었습니다.
밤이라고 하기에도 부정확하고 새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어두웠던 시간.
아이는 잠들어 있고 사방은 조용했습니다.
누구에겐가 전화를 걸어 나 해냈어, 나 그래도 해냈어, 라고 어리광을 부리면
사랑하는 누군가가 그래 잘했다, 참 잘했어, 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은 생각이 참을 수 없이 일던 그런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시 반에 전화를 걸어도 좋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외로운 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 공지영 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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