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짧은 이야기」
어느 날 한 여인이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엠마뉴엘 칸트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나 그것부터가 질못이었다.
그 시대에는 청혼은 항상 남자 쪽에서 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여인은 칸트의 청혼을 기다리다 지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구혼을 했던 것이다.
칸트가 말했다.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칸트는 그녀와의 결혼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칸트에게 있어 그녀의 청혼은 일종의 사업상의 제안이었다.
지나치게 모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면 모든 일을 사업처럼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책을 뒤적여 보았다.
그리고 메모지에 결혼에 대해서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 모두를 적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마침내 충분히 저울질을 한 다음 결혼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찬성이 반대보다 점수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것은 사업적안 결정이었다.
결정을 한 그는 그 여인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그 여자의 아버지가 나와서 말했다.
"내 딸은 이미 결혼해서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됐소.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렸고 당신은 너무 늦게 왔구려."
한마디.
사랑은 갑자기 결정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변해가는 감정이다. (p32)
※ 이 글은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박지현 -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짧은 이야기
창현문화사 - 2003. 01. 30.
[t-07.12.12. 191221-18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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