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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현명한 엄마의 육아기술

제1장 - 13. 칼럼/베이비 사인으로 아기의 기분을 알 수 있다.

by 탄천사랑 2007. 12. 4.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제1장 - 첫 의사소통하는 법 / 스킨십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13. 칼럼/베이비 사인으로 아기의 기분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아기가 왜 우는지 몰라서 미치겠다."

아기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아기는 어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말을 못하는 동안은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어 울음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제창한 '베이비 사인'이 바로 그것이다.

베이비 사인은 
어떻게 하면 말 못하는 아기와 부모가 서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인을 만들어 자기 기분을 전하는 방법이다.
말 못하는 아기도 간단한 사인은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사인을 사용하면 아기가 말을 못하는 동안에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아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친밀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뇌는 목보다 빨리 발달한다.
아기는 말하기 전부터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태어난 직후에는 목의 구조 때문에 말을 못하지만 뇌는 목보다 빨리 발달한다.
따라서 아기는 태어난 지 8~9개월 정도가 되면 
귀로 듣는 엄청난 양의 말을 이해하고 머릿속으로 기억한다.

베이비 사인은 말 못하는 아기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수단이다.
또 어른은 아이가 무엇을 바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사인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한다.
베이비 사인은 다양한 손가락과 손동작으로 만드는데, 특별히 정해진 규칙은 없다.
예를 들어 '코하자'라고 말하면서 두 손을 모아 빰에 대고 자는 시늉을 한다.
이렇게 정해 놓은 시늉을 반복하여 의미를 기억시키면서 사인을 하나씩 만든다.
말하자면 둘만 통하는 수화 같은 것이다.
단, 동작이 너무 복잡하면 의사를 전달하는 속도가 떨어지므로 
손이나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거나 몸의 일부분에 손을 대는 정도로 간단한 것이 좋다.

사인 연습은 반복이 제일이다.
만일 '물'이라면 손으로 물을 가리키며 사인을 반복하고,
'먹고 싶다'라면 아기가 음식을 먹었을 때 했던 사인을 여러 번 하고 나서 먹을 것을 준다.
한 번에 많이 하면 아기가 혼란스러워하므로 알기 쉬운 것, 익숙한 것부터 하나씩 되풀이한다.
가족끼리만 통하면 되므로 사회적으로 공통된 표현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기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리하므로 부모와 친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베이비 사인을 배우면 아기는 자신의 생각을 부모에게 전하려고 한다.
또 부모도 지금까지 울기만 했던 아기가 
무엇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 욕구 불만이 줄어든다.
사인 연습을 하면 아기와 마주 대하는 시간도 자연히 늘어난다.


대화로 발전하는 베이비 사인
말은 하나의 단어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공'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언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다 할 수 없다.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어야 비로소 상황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다.

돌 지난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는 '사과'나 '맘마'처럼 한 단어로 된 말만 한다.
여기에 '주세요'라는 단어를 붙여서 
'사과 주세요'라는 두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말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는 한 단어 한 몸짓, 바꾸어 말하면 단어 하나와 베이비 사인 하나를 연결해 대화할 수 있다. 
그래서 베이비 사인은 말을 배우는 시기에 매우 도움이 된다.

특별히 베이비 사인을 배우지 않은 아이라도 
손가락으로는 '사과'를 가리키고 입으로는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사과'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며 '주세요'라는 몸짓을 보인다.
즉 한 단어 한 몸짓으로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때 몸짓은 베이비 사인과 같다.
아이는 사과가 먹고 싶다는 마음을 온몸으로 전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의 언어는 몸을 사용하면서 발달한다.
한 단어만 말하다가 한 단어 한 몸짓이라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사과 주세요'라는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하게 된다.
평소 몸짓에 해당하는 베이비 사인을 가르치면 말도 빨리 배운다.

물론 아이의 발달이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베이비 사인을 사용한 의사소통이 아이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베에비 사인으로 머리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베이비 사인의 선진국인 미국에서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비 사인을 하면 아기의 뇌가 자극을 받아 IQ가 좋아진다고 한다.
확실히 베이비 사인을 배운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평균 IQ가 높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IQ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IQ란 '지능 발달 지수;를 나타내는 값이다.
예를 들면 세 살 된 아이가 여섯 살 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경우 IQ는 200 정도가 된다.
다시 말해 발달이 빠르면 IQ가 높다.
하지만 그것은 그 시점에서의 발달 정도이지 어른이 되었을 때도 그런 것은 아니다.
베이비 사인으로 한때 IQ가 높은 것과 커서 머리가 좋은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세 살 무렵 말이 빠른 아이는 보통 아이보다 언어 면에서 앞선다.
하지만 다섯 살이 되면 아무리 말이 늦은 아이라도 말을 하기 때문에 거의 차이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발달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므로 단순히 이것이 앞선다, 뒤떨어진다고 단언할 수 없다.
또 말이 지적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언어 발달이 앞섰다고 해서 무조건 머리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베이비 사인을 쓰는 데도 개인차가 있어서 아무리 가르쳐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그러나 베이비 사인이 아기의 언어 발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므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부모와 아기의 마음이 통하면 
인간관계가 성립되었다는 기쁨에 아기를 돌보면서 느꼈던 초조함이 사라진다.
아기와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 육아가 즐거워진다.
베이비 사인은 부모와 아기의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이 글은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12.04.  20221202-1609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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