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젬마 - 그림 읽어주는 여자」
"내가 너에게 뭔가 해줄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 말을 남긴 채 그는 떠나갔다.
그 사람 앞에서 빈 틈이 없는 척,
그리고 강한 척한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웠지만 이미 그가 떠난 뒤였다.
최근에 와서 좋아하게 된 그림들의 특징은 뭔가 '덜 그린' 그림이다.
뭔가 덜 그렸다는 느낌.
그래서 내가 완성하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림.
가능성으로 비어있는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결에 스며들게 하는 그림.
그랬구나,
덜 그린 듯한 저 그림이 나를 붙잡듯,
조금은 부족한 듯한 그 모습이 상대에겐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구나.
- 한젬마 '그림 읽어주는 여자'중에서.
[t-07.11.19. 20211106-150937-3]
'내가만난글 > 한줄톡(단문.명언.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윈 젖가슴 (0) | 2007.11.19 |
---|---|
젊은 시절의 기반 (0) | 2007.11.19 |
당신의 웃음 (0) | 2007.11.08 |
류시화-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 2007.10.29 |
류시화-소금인형/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0) | 2007.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