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초콜릿 - 공병호 / 21세기 북스 2006. 07. 05.
삶은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대답해 준다 - 걷기 예찬
촌음을 아껴 써도 모자라는 시대에 걷기를 예찬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분주해지면 분주해 질 수록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걷기를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신기하게도, 걷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기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서 소위 아주 잘 나가는 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어느 여선생님은 하루에 최소 12시간 이상 학생들 가르치랴 수업 준비하랴
정신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왠지 여유 있어 보였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오래전부터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수업이 밤늦게 끝나 차를 잡지 못할 때가 많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어느새 걷기 예찬론자가 되어 워킹용 신발까지 장만해,
학원에서 집까지 약 40분이나 되는 거리를 씩씩하게 걸어 다니게 되었다.
걷게 된 이후,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예전에 그녀를 괴롭혔던 조급증이나 불안감 같은
심리적 문제를 상당히 해결할 수 있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장소가 마땅찮으면 아파트 단지 안이라도 좋다.
처음에는 그저 이곳저곳 천천히 둘려본다 생각하고 시작해 보라.
걸으면서 사람들은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된다.
이런 사색의 과정은,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무게 중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걸음을 멈추고 화단에 핀 꽃을 바라보라.
삶은 걷기 이전과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t-07.06.07. 20220601_171821]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 > 공병호의 초콜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나은 나날을 꿈꾸며 (0) | 2007.08.28 |
---|---|
대수롭지 않은 것의 힘 (0) | 2007.06.14 |
영혼을 청소하는 방법 (0) | 2007.06.13 |
나를 위한 빈자리 (0) | 2007.06.12 |
공병호의 초콜릿 - 서문 (0) | 2007.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