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임 -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
자기 수양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나라 시인 이백은 아버지의 임지인 촉나라의 성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 상의산에 들어가 공부를 하던 그는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을 느껴 스승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산을 내려와 버렸다.
이백이 냇가에 이르렀을 때, 도끼를 바위에다 열심히 갈고 있는 한 노파를 보았다.
이백이 노인에게 물었다.
"할머니,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는 중이라네."
"저렇게 큰 도끼를 갈아서 어느 세월에 바늘을 만들겠어요?"
"반드시 만들어질 게야. 중도에 그만 두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이백은 중도에 그만 두지만 않는다면 바늘은 반드시 만들어지리라는 말을 듣고
크게 느낀 바 있어 다시 산으로 올라가 수업에 정진했다.
과거에 낙방한 젊은 선비가 어떤 집 앞을 지나가는데
한 할머니가 커다란 쇠 절굿공이를 돌에 문지르고 있는 게 보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선비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지금 무얼 하고 하고 계시는 겁니까?" 그러자 할머니는 젊은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집에 바늘이 없어서 이걸 갈아 바늘을 만들려는 걸세."
그 말을 듣고 선비가 어이없다는 듯 웃자 할머니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그렇게 웃을 일만은 아니라네, 젊은이.
무엇이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쇠로 만든 절굿공이도 언젠가는 바늘이 되는 법이야."
할머니의 말을 들은 젊은 선비는 깨닫는 것이 있어 열심히 분발했고
마침내 이듬해 장원급제하였다.
옛날 과거에 일곱 번씩이나 거듭 떨어진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학문이 짧은 사람이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이 세상이 불공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책을 팽겨치고 옥황상제를 찾아가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옥황상제는 그 사람 앞에 운명신神과 노력신神을 불러 술시합을 시켰다.
그 결과 노력신은 석 잔만에 쓰러졌고 운명신은 일곱 잔 만에 쓰러졌다.
그러자 옥황상제가 말했다.
"네가 보았듯이 인생의 일이란
십 중 삼 十中三을 노력이 지배하고 십 중 칠 十中七은 운명이 지배하는 법이다.
고로 십 중 삼을 노력하면 언젠가는 십 중 칠이 찾아오는 법이니라."
이에 크게 깨달은 그는 옥황상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집으로 돌아와
팽개쳤던 책들을 다시 챙겨 학문을 닦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기서 한마디.
우쭐대고 잘난 체하는 것은 모두 객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객기를 물리친 후에야 올바른 기운이 펼쳐질 수 있다.
욕망과 타산적인 생각은 모두 헛된 마음에 속하니, 그것을 사라지게 한 후에야 참마음이 나타난다. (p12)
※ 이 글은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김원임 -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
새론북스 - 2005. 06. 10.
[t-23.09.24. 230923-063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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