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뮤엘 스마일즈 - 인격론」
인격의 힘
인격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고매한 인격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가장 고귀한 본성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최상의 인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에서 진실로 훌륭한 사람들... 근면한 사람들, 정직한 사람들, 자제력 있는 사람들,
그리고 성실한 사람들... 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사람들을 믿고 신뢰하며 본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세상에 선한 것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그들 덕택이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살 가치가 없는 곳이 될 것이다.
천재성은 항상 감탄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천재성만으로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존경심을 부러 일으키는 것은 인격이기 때문이다.
천재성이 '지성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인격은 '양심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인생을 지배하는 것은 지성이 아니라 양심이다.
천재성을 지닌 사람들은 지성에 힘입어 사회에 진출하는 반면, 인격적인 사람들은 양심에 힘입어 사회에 입성한다.
사람들은 전자는 찬미할 뿐이지만, 후자는 신봉한다.
위대한 사람들은 항상 특별하다.
하지만 위대함 자체는 상대적인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활동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위대해질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이 맡은 역할을 올바르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야지, 악용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삶을 최대로 활용해야 하며, 사소한 일이라도 진실하고 성실하며 정직하고 충실해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신이 정해준 울타리 안에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는 하찮은 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신이 정해준 울타리 안에서 '의무'를 다함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인생과 인격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일에 영웅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대개 인간의 운명 역시 영웅적이라 할 것이 없다.
의무감은 사람들이 고매한 태도를 잃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삶은 일상적인 의무들로 가득 차 있다.
여러 미덕 중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미덕으로,
이는 최고로 많이, 오랫동안 지녀온 것이다.
평범한 인간의 기준을 뛰어넘는 초인간적인 미덕은 갖가지 유혹과 위험을 끌어들알 뿐이다.
버크 Burke는 이렇게 말했다.
"초인간적인 미덕들을 토대로 구축된 인간 조직의 경우, 그 상부 구조가 취약하거나 방만할 수밖에 없다."
캔터베리의 대주교인 애보트 Abbot 박사는 고인이 된 친구 토머스 사크빌Sackville의 성품을 묘사할 때
정치가로서 그가 갖고 있는 강점이나 시인으로서 그가 갖고 있는 천재성보다
삶의 일상적인 의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가 갖고 있는 미덕들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찌나 보기 드문 정신적 미덕들을 많이 갖고 있었는지!
그만큼 아내를 사랑한 사람도,
자녀들에게 다정한 사람도,
친구들에게 변함없는 우정을 보인 사람도,
적들에게 온화한 사람도, 언행이 일치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실 작가, 연설가 혹은 정치가로서 한 사람이 보여주는 공식적인 모습보다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의 실질적인 인격을 적절히 이해하고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의무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고매한 인격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지주 역할을 한다.
그들은 돈이나 재산이 없을 수도 있고, 풍부한 지식이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열정과 풍요로운 정신을 갖고 있다.
그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며 성실하다.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이 자신을 창조한 목적을 충족시키고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내적으로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고는 인격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왕보다도 이 세상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p28)
※ 이 글은 <인격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사뮤엘 스마일즈 - 인격론
역자 - 정준희
21세기북스 - 2005. 09. 15.
[t-23.08.03. 230802-203412-3]
인격론 - 2. 인격의 힘 /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격이다
지력을 기르는 데 반드시 인격적 순수함 혹은 우수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신약성경>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지속적으로 호소한다.
반면 지적인 능력을 언급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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