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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책을 여는 글

by 탄천사랑 2022. 8. 10.

·「존 그레이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딸 로렌이 태어나고 일주일 이 지났을 때,  아내 바니와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매일 밤 로렌은 우리를 자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바니는 해산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아 진통제를 복용했고,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산모를 돌보라고 주어진 닷새간의 휴가가 끝나고 나는 직장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출근하고 없을 때 하필 아내의 진통제가 다 떨어져 버렸다.
바니는 내 직장으로 전화를 거는 대신, 
잠시 우리 집에 들른 내 동생에게 진통제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아내는 갓난애를 돌보면서 온종일 아픔을 견디어야 했다.

나로서는 그녀의 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퇴근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기분이 몹시 나빠 보였다.
나는 아내가 그러는 게 나 때문이고,  나를 비난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말했다.
"하루 종일 고통에 시달렸어요---, 진통제가 떨어졌다고요
  침대에 늘어져 꼼짝 못 했고 누구 하나 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단 말이에요."

나는 방어적인 태도로 말했다.
"왜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소?"   

아내가 말했다.
"도련님한테 부탁했는데 깜빡 잊은 거예요.
  난 하루 종일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완전히 버림받은 느낌이었다고요."

이 시점에서 나는 감정이 폭발했다.
그날 따라 무척이나 참을성이 없었던 나는 아내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게 화가 났고,
자기가 아픈지 어떤지 알지도 못했던 나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울화가 치밀었다.
몇 마디의 거친 말이 오간 후 나는 문 쪽으로 향했다.
피곤하고 짜증이 났고,  더 이상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둘 다 한계에 이르러 있었다.

바로 그때, 
내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 준 무언가가 일어났다. 바니가 말했다.
"가지 말아요, 제발. 내가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에요.
  난 지금 고통스럽고,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제발 내  말을 좀 들어 봐요."  

나는 잠시 그대로 서서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아내가 말했다.
"존 그레이, 당신은 다급할 때에 믿을 수 없는 친구예요!
  내가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일 때 당신은 여기 내 곁에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당장 저 문 밖으로 걸어 나가 버리니까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녀는 어조를 바꾸어 말했다.

"지금 나는 괴로움 속에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 아무것도 줄 게 없을 때,  바로 그때가 내가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예요.
  제발 이리 와서 나를 안아 줘요.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당신에게 안겨 있다는 걸 느끼고 싶을 뿐이에요. 제발 가지 말아요."

나는 그녀에게로 다가가 말없이 그녀를 안아 주었다.
그녀는 내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아내는 내가 나가지 않은데 대해 고맙다고 했다.
자기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지 내가 자기를 지켜 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노라고 말했다.

바로 그때 나는 사랑의 의미,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스스로를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아내의 말이 옳았다. 나는 다급할 때 도움이 안 되는 친구였던 것이다.

아내가 행복해하고 기분이 좋으면 나도 아내를 사랑했지만, 
아내가 기분이 언짢거나 우울해하면 그것이 마치 나를 탓하는 것인 듯해서 
뭔가 따지려 들거나 공연히 아내를 피하곤 했었다.

그날 처음으로 나는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머무른다는 것, 그것은 내게 참으로 좋은 느낌을 안겨 주었다.
그녀가 정말로 나를 필요로 할 때 있어 준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인 것 같았다.
상대에게 마음을 써 주고,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그곳에 있어 주고, 우리의 사랑을 믿는 것, 
내 앞에 방법이 제시되자 나는 아내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일이 의외로 아주 쉽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왜 그걸 알지 못했을까?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저 내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안아 주는 것일 뿐이었는데,
만일 내가 여자였다면 바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로서 나는 안아 주고, 
귀를 기울여 그 말을 들어 주는 것이 그녀에게 그토록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한 차이를 깨닫게 되면서 나는 아내와의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갈 수 있었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그렇게 가까이에 있다는 걸 미쳐 몰랐던 것이다.

그 이전의 관계에서 나는 단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관심하고 무뚝뚝하게 굴었다.
그 결과 나의 첫 결혼은 무척 힘이 들었고 어려움이 많았다.
바이와의 그 사건은 행동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 일은 7년에 걸친 나의 연구에 영감을 주어, 
이 책에 담긴 남녀에 대한 통찰을 더욱 발전시키고 가다듬을 수 있게 했다.
남녀가 어떻게 서로 다른지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로 규명되면서, 
나는 문득 결혼 생활이 전투여야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으로 바니와 나의 관계는 눈부시게 향상되었고, 서로에게 더 많은 기쁨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면서 
우리는 관계를 항상 시키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 부모님들이 결코 알지 못했고, 따라서 우리에게 가르쳐 줄 수도 없었던 그런 것들이었다.

7년이 지나고 지금까지도 좋은 결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되고 있고,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파경에서 구해 준 내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행복한 모습의 가족 사진을 보내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결혼을 구한 건 사실 내가 아니라 그들의 사랑이었지만,
만일 상대방을 보다 잘 이해하는 방법을 끝까지 몰랐더라면 그들은 결국 파경에 이르렀을 수도 있었다.


수잔과 짐은 결혼한 지 9년째 되는 부부였다.
대부분의 다른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증폭되는 실망과 좌절 속에서 점차 열정이 사그라들고,
마침내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혼 절차를 밟기 전에 그들은 나의 주말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잔이 말했다.
"결혼을 깨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 보았지만 성격 차이가 너무 심해요."

세미나가 진행되면서 
그들은 놀랍게도 그러한 차이가 정상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다른 부부들에게도 역시 비슷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데서 위안을 느꼈다.
꼭 이틀 만에 수잔과 짐은 남녀 관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들은 다시금 가랑에 빠졌다.
관계의 놀라운 변화였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이혼을 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남은 여생을 둘이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짐은
"남녀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저를 아내에게로 돌아가게끔 했습니다.
 이렇게 값진 선물은 평생 처음이에요. 우리는 다시 서로를 사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최근 10년간 남녀의 차이를 규명하려는 목적으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로 인해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유감스럽게도 이성에 대한 오해와 원한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한 것들은 일방이 일방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는 시각에 기초한 것들이어서,
심신이 모두 건전한 남녀의 정상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게 되었다.

양 성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책임, 협조와 애정이 촉발되도록 고무함과 아울러,
자존심과 인간적 존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2만 5천 명이 넘는 세미나 참가자들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 
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긍정적인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여러분이 이러한 차이들을 조사해 본다면 분노나 불신의 벽이 녹아 내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슴을 활짝 열면 너그럽게 용서할 마음이 생기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더 강렬한 욕구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서 여러분은 
실제로 이 책이 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이성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가꾸어 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깨우쳐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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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좌절을 경험한다. 
그들은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가 전적으로 다른 개체임을 이해함으로써 당신은 이성인 상대에게 말을 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도와주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당신의 몫이어야 할 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될 이 책이 없다면 
성공적인 관계를 열어 나가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를 설명한다. 
남녀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뿐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달리한다.
어떤 때엔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이해는 
상대방과 부대끼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겪게 되는 좌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 준다.
그러면 서로 간의 오해는 곧 풀리고, 그릇된 기대 또한 쉽게 수정될 수 있다.
당신의 배우자가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당신과 다르다는 걸 기억할 때  
당신은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애쓰거나 맞서려고 하는 대신 그 차이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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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성들이 더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기 내면의 남성적 특성을 부정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남성적 특성이 대접받는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안의 여성적 특성들을 부정한다. 
만일 그러한 경우라면, 
이 책에 제시된 방법과 전략, 지시사항들을 따름으로써 관계 속에서 
보다 풍부한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차 남성적 특성과 여성의 특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남녀 간의 차이가 왜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직접 다루지 않았다. 
이는 생물학적 차이, 부모의 영향, 교육, 형제간의 서열에서부터 
역사와 사회, 
매스컴에 의해 조성된 문화적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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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사랑을 키워 나가는 데 너무 늦은 법이란 없다.
그저 당신은 새로운 방법을 향해 마음을 열면 되는 것이다.
만일 이성과의 보다 만족스러운 관계를 원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당신과 함께 나누는 것은 내게도 기쁨이 될 것이다.
당신에게 늘 지혜와 사랑이 새록새록 피어나길 바라며,
불행한 이혼을 줄고 행복한 결혼이 풍성해지는 날이 오기를 빈다.
우리의 자녀들은 이보다 더 나은 삶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 1991년 11월 15일 캘리포니아에서 존 그레이



※ 이 글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존 그레이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역자 - 김경숙
친구 - 200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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