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淳淑 - 「생각의 겹」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경제적으로나 지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이 어원은 유럽에서 기인했는데 당시 귀족 상류층들이 존경을 받고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민층에게 더 베풀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데서 나온 정신이다.
현대는 예전처럼 계급이 나눠어져 있는 이분법적인 사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 구조상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편차는 제법 크게 나타난다.
현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예전의 귀족들처럼 전쟁이 나면 먼저 앞장서야 한다든지
평민의 삶을 두루 보살피는 아량을 베풀어야 하는 등의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돈이나 지위는 마땅히 누려야 할 권력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위치를 강안 할 때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 일부를 사회로 환연하는 자선과 기부산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는 워렌 버핏은 3백 70억달러(한화37조원)를 사회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역대 기부 액수 가운데 가장 큰 액수이다.
사후로 예정되었던 환원시기를 앞당긴 그는 금액의 일부를
절친한 친구인 빌 게이츠 소유의 자선단체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빌 게이츠 자신도 이제부터는 자선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이자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원프리는
평소 자선사업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신의 토크쇼를 이용해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슈화시키며
미국 연예 스포츠계 유명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 자선왕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자선 사업과 기부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국, 영국이나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바람직한 기부 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단체의 활발한 활동과 이를 뒷바침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현제 우리나라에서도 기부금이 세금공제 대상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인과 갑부들이 기부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골프계에서 기부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 선수는 최경주 프로이다.
'탱크'라는 그의 별명답게 선행도 확실하고 강한 그는 불우 아동을 위한 지원금, 이재민 돕기, 기아대책 위원회 모금,
사랑의 버디 기금, 장애인을 위한 행사 참가 등 자신이 거둬들인 상금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데 적극적이다.
축구선수 홍명보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자선 축구대회를 주최한 바 있고,
매 년 연예인들의 자선 행사와 콘서트 등을 통한 성금모금도 늘어가고 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기부라는 것은 있는 자가 없는 자에 대한 우월한 동정심이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허례허식이 아닌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따듯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바 본분을 다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봉사와 나눔이야 말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길이다. (p45)
※ 이 글은 <생각의 겹>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입니다.
李淳淑 - 생각의 겹
골프헤럴드 - 2013.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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