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스미는 그림책 한 문장 - 그림책사랑교사모임/케렌시아 2024. 12. 06.
나는 믿어.
네 안에 있는 그 꽃.
가시.
"엄마는 그것도 몰라?"
어린 시절, 무심코 내뱉은 말에 일그러지던 어머니의 표정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학교 갈 때면 항상 긴 머리카락을 예쁘게 묶어주시던 어머니께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한이 맺혔다는 건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다.
다른 말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뱉은 가시 같은 말이 돌아와 내 심장에 박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죄책감으로 남아 꾹꾹 찌른다.
언어는 힘이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편지 한 통에 전쟁을 끝내기도 한다.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무게도' 없는 말들이 그 어떤 가시보다 날카롭고 깊은 상처를 낸다.
쉽게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점점 커지고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가시덤불 같은 고통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고통의 가시덤불이 앞을 가로막아도 살아야 한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희망의 빛을 밝혀주거나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는 존재 한 명만 있어도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다.
가시덤불을 걷어내고 삶의 꽃을 피울 수 있다.
※ 이 글은 <마음에 스미는 그림책 한 문장>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5.05.27. 20250526_162811]
'작가책방(소설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해 봐! 너답게 - 마음에 스미는 그림책 한 문장 (0) | 2025.02.06 |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누구나 둥근 하늘 밑에 산다. (0) | 2024.04.01 |
지구별 여행자 - 새점 치는 남자 (0) | 2022.12.10 |
지구별 여행자 -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축제 (0) | 2022.11.02 |
작은이야기 2 - 싸움의 가치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