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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책방(소설/ㅈ - ㅊ

함피 /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 전명윤

by 탄천사랑 2025. 2. 14.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 전명윤 / 홍익출판사 2017. 02. 10.

첫 기억의 강렬함 때문인가.
함피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을이다.
그 사이 100호 남짓한 기구들은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로 변했다.
건물 옥상에 매트리스 하나 깔아주고 돈을 받던 곳들이 20년 만에 에어컨이 나오는 중급 여행자 숙소로 변모했고,
먹을 거라고는 인도식 크레페인 도사 Dosa 밖에 없던 함피에서 요새는 어설프게나마 한식도 맛볼 수 있다.

한때 인도만 여행하던 인도 마니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는 천 년 전에도 이랬고, 지금도 이렇고, 천 년 후에도 이렇게다'

진리인 양 지껄이던 모든 말들은 틀렸다.
인도는 매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곳 시골 마을 주민들도 스마트폰은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불과 15년 전에는 모뎀이 들어왔다고 좋아했건만 지금은 3G 무선 통신이 온 마을을 휘감고 있다.

눈부신 변화는 사실이다.
그때의 우리가 틀렸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느끼는 건 나같이 2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늙은 여행자들만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꼭 함께여야만 행복할까요?
함피의 마탕가 힐엔 연인들보다 혼자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무 말 없는 바위더미에 앉아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렇게 몇 시간을.

‘함께’와 ‘관계’와 ‘사람’을 강조하는 사회. 
그러나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어떤 이들은 지구 반대편으로 비행을 한다. 

 

[t-25.02.14.  20250213_14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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