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미 칼럼 - 2007. 05. 28」
얼마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뿌듯할 뉴스가 있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가 바로 세계평화와 복지를 추구하는 UN의 새 총장을 배출하게 되었다는 아이러니 하면서도 감개무량한 소식 때문이다. 물론, 세계의 많은 제3세계 국가들도 이 막중한 임무를 이끌어 나간 수장을 내 놓았기에 궂이 국력의 평가라고까지 흥분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세계의 정부라 불리는 UN조직의 리더”로서 인정받은 사실만은 분명히 기억할만한 일이다 .
국내, 국외 신문들을 다 뒤지며 이 희보를 찾아 스크랩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인재전문가로서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유엔 상임이사국및 선출 투표에 참가한 국가들 사이에서 반후보를 만장일치로 선택한 바로 그 평가기준과 이유이다. 내가 많은 세계최고의 글로벌기업들의 인재전략을 도와오면서 실제로 배우고 느꼈던 바로 그 “글로벌리더의 조건”과 너무도 일치했기 때문이다. 바로21세기가 요구하는 국경을 초월한 인재의 기준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그중의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Key이다.
한 국내기사의 제목 ”충주의 영어신동 지구촌 평화기구 수장으로”에서 보여주듯이 역시 우리의 관심은 그의 탁월한 영어실력에 쏠린다. 그러나, 여기서 글로벌 인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의 대학생들이 “아, 또 영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바로 그의 논리적인 설득력과 대화의 기술이다. 반장관은 난해한 단어구사나 유창한 발음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단어로도 말을 조리있게하며 상대방에게 논리와 합리성으로 공감을 얻는 깔끔한 대화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온화한 대화술로도 알려져 있을뿐더러, 한시간만 그와 사무실 문을 닫고 대화를 나누면 모두 그의 팬이 된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이해관계가 대립한 상황에서도 감정으로 대치하기보다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열린시각으로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카리스마가 글로벌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2. 도전정신이 없이는 도약이 없다.
반장관의 경력을 살펴볼때 일등수재로 학창시절을 보낸 그에게 또 다른 면모를 느끼게 하는 도전의 경험을 찾아 볼 수 있다. 외무고시를 거쳐 외교관 연수기간을 일등으로 마친 그에게 당연히 주어진 미국행 티켓을 마다하고 가족을 돕기위해 힘든 인도 총영사관을 외교관 첫 직장으로 지원했다는 점이다. 내 책인(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에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인도출신으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CEO를 세번 역임한 라자 굽타씨의 경력에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주어진 탄탄대로의 기회가 아닌 남들이 주저할 어려운 도전을 자발적으로 선택함으로서 도리어 커리어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전화위복의 경험이다. 요즘같이 직장찾기 힘든 세상에 “도전”이란 단어는 별로 시세가 없다. 하지만, 직장선택의 제일조건이 “안정성”인 세태로 인해 공무원 시험에 목숨거는 후배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진짜기회들은 바로 이 남들이 선택하기를 꺼리는 도전속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모한 선택이 아닌, 좀 더 큰 도약을 향해 과감히 계산된 리스크를 택할줄 아는 도전의식은 글로벌인재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자질이다.
3. 포용의 리더십과 퍼셉션 메니지먼트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장선출에 반장관에게 손을 들어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그의 개인적인 자질과 적을 만들지 않는 그만의 유연한 태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흔히들 리더의 모습을 그릴때 강력한 추진력에 가리워 놓치기 쉬운 덕목이 바로 이것이다. 사실 대부분 적이나 경쟁적인 상대국이 대부분이 국제외교의 마당에서 자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큰 목소리는 더 큰 잡음의 메아리밖에는 만들어 내지 않는다.
글로벌시장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게 될 젊은이들이 멘토로 삼아야 할 리더는 너를 누르고 내가 이기는 전쟁영웅이 아니라, 다른 각기 다른 입장에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의 관점들을 다양성의 가치속에서 공동의 승리로 이끌어 내는 피플리더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 관리의 기술은 글로벌 인재들에게 경쟁을 뚫고 리더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에 있어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제, 커가는 국력만큼이나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인재들이 더 넓은 기회의 마당으로 눈을 돌려, 세계의 많은 조직들 속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인정받도록 그에 맞는 자질과 마인드를 갖추어 가길 바란다.
글 - 조세미
출처 - 조세미 칼럼
[t-23.05.25. 230520-1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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