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1. 시대는 세분화지향으로
세상은 많이 달라져왔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조류는
거대화지향(巨大化志向)에서 세분화지향(細分化志向)으로 크게 전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사원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보다도 우월감을 지녔고,
학생들도 취직할 때는 다투어 대기업을 지망하고
'이왕 기댈려면 큰 나무 그늘'이라는 취업관은 일반인의 상식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거대화보다도 세분화방향으로 경제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스몰, 이즈 뷰티플'이라는 말이 뚜렷한 뿌리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세분화의 극(極)은 개인이고 가족노동이다.
거대화지향의 시대에는 생업(生業)이나 영세기업이라는 것은 마이너스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리하여 전문점 경영인의 아들들은 가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대기업에 취직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요즘은 대기업의 샐러리맨이 언젠가는
작은 점포의 주인이라도 좋으니 오너가 되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 시대로 되돌아오고 있다.
거대화한 대조직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는 것에 지친 샐러리맨들은 세분화된 심적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는 시대의 물결을 느끼고 가능하면 오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장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샐러리맨일수록 정년퇴직 후의 긴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
종신현역이 이상(理想)으로 여겨지는 앞으로의 시대에
자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2. 미래의 자기상(自己像)으로 눈을 돌리자
그런데 대기업의 틀 안에서만 자기의 세계를 믿어 버리고 있는 샐러리맨은
이 시대의 커다란 태동(胎動)을 모르고 있다.
그 결과 위아래로 낀 샌드위치 상황 속에서 주위의 언동에 이리 끌리고 저리 끌려가게 된다.
A씨, 54세.
외국의 국제회의에 참가하여 실력이 없음을 통감,그뒤 정신적으로 고민상태에 빠짐.
복직을 했으나 부하로부터 업무처리가 늦다는 말을 듣고 전차로 뛰어들어 사망.
B씨, 42세.
동기생이 직속상사가 된 일로 불면, 우울상태가 되었고,
휴직을 신청하고자 아내가 진단서를 회사에 제출하러 간 사이에 목을 매어 자살.
C씨, 37세.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었으나, 조울증 증세가 나타나게 되었고,
직장에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의사의 진찰을 받았다.
2개월뒤에 치유되어가고 있었는데, 부모와 동거하게 되면서 다시금 우울상태에 빠짐.
상사가 아무래도 병원에 한번 가보라는 말에
자기는 굉장히 심한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믿어 버리고 자살을 꾀한다.
이 세 사람의 자살은
모두가 일에 너무나도 충실한 샐러리맨이 신경과민적인 고민 끝에 선택한 수단이었다.
살아가는 것에 자신(自身)을 잃어버린 사람,
고뇌에 견딜 수 없게 된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르는 것은
자살을 꾀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일본인의 평균 자살율은 10만명에 대해 20명의 비율이다.
그런데 20대 이후의 남성인 경우에는 이 숫자가 30명 가까이 된다.
결국 일본 남성의 경우는 성인이 되면,
주위의 영향을 받아 평균보다 50%나 더 자살을 하게된다.
그만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강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꾀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착실하기만 한 인간임이 전문가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고정관념으로 굳혀져 있는 인생관의 틀속에서 점점 좁아져 가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직장에서 무언가 실패를 하거나,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하게 되면,
이내 자기는 틀렸다고 고민하여 실의(失意)를 품어 버리고 만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생관의 틀을 넓혀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먼저 삶의 목표를 좀더 크고 세밀하게 설정해 두어야 한다.
눈 앞의 작은 일에 지나치게 구애되지 말고, 미래의 자기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와다나베 쇼오이찌(渡部昇一)씨의 저서이며
필자가 좋아하는 [지적인간, 살아가는 방법신상식]에 다음과 같은 귀걸이 있다.
- 자기가 뚜렷한 자신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한 일에 실패한 경우,
이것은 좀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실패라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한다.
실패하여 의기소침하는 그런 사람은
보기에 양심적이고 온순한 사람처럼 여겨지게 마련이지만,
인생이라는 것은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길인 만큼,
실패에서 속히 기분을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
세분화된 세상이란
개인이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자기는 장차 어떻게 살고 싶다는,
자기실현을 도모하는 뚜렷한 자기상이 있다면,
샐러리맨 사회에서 일찍 승진을 하건 못하건 그것은 과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의 인생은 길어진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지금의 평균 80세의 1.25배,
즉 1백세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인생을 백년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그만한 시작이 필요하다.
60세 정년퇴직 후 40년을 활성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기가 자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여
자활자영(自活自營)할 수 있는 힘을 샐러리맨 시절에 양성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 실력을 평소부터 연마해가는 습관이나
학습의욕이 초장수(超長壽)를 누리기 위한 장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오랜 사이에 가정, 학교, 직장,
사회에서 통용하는 생존방법에 관한 가치관, 즉 인생관이 조건지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좋은 아이로 자라나야 한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유치원... 국민학교... 중학교...고등학교...대학,
이렇게 진학할 때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따라는 말을 주위에서 계속 들었다.
주위에서 좋다고 말하는 기준에 되도록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좋은 생존방법이라는 사회적 조건에 부응해 온 것이다.
그런만큼 인간은 굳이 사회적으로 정해진 조건의 테두리 안에서 사는 것만이
가장 좋은 생존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거니와,
사람에게는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생존방법도 달라도 된다는 등의,
이런 말을 듣더라도 그리 쉽사리 인생관을 자유화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기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사회적 조건을 들어내어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바꾸기란,
고민에 부딪치거나 일에 실패하거나 하는 가운데에서
그 때마다 조금씩 바꾸어 넣는 작업을 해나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고민을 품고, 실패를 쌓아가는 일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자기의 독특한 인생관을 만들어내는 찬스는 진지하게 자기와 대결하는 것으로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자기자신을 탈피시키는 조건
첫째는 자기발견에 노력하는 것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 자기의 미래상(未來像)을 잡지 못하고는 목표설정이건 무엇이건 불가능하다.
인생은
'솜씨있게 돛대를 올린다'는 말이 있듯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일과 취미가 일치한다면, 이런 기막힌 인생은 달리 없을 것이다.
40세를 지나도록 아직 자기가 잘하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와 대결하는 것을 피해온 사람이다.
매사를 적당히 처리하여 자신을 속여온 사람이다.
가능하다면 50세까지는 자기확립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둘째는 자기관리다.
인간은 게으른 성격을 내포(內包)하고 있다.
방심을 하면 이내 이 성격이 고개를 추겨든다.
이것을 막으려면,
자기의 의지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보통사람보다 좀더 노력하는 일을 지속하면 된다.
실상 자기 자신을 콘트럴하는 것처럼 힘든 것은 없다.
그럴 것이 타인을 움직이기 위한 수단인 명령으로는 자기를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해도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된,
남을 능가할 수 있는 행동력이 있어야 비로소 자기를 뜻대로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으로 겪는 일인만큼 당황해지고 망설여지게 된다.
새로운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마련이어서 실패하고 낙심한다.
고민도 깊어진다.
그러나 그 실패나 고뇌를 정면으로 받아들여
정정당당하게 자기 나름대로 노력해가는 것으로 자기탈피가 가능해져간다.
인생은 굳이 허둥댈 것은 없다.
이제부터는 인생 후반(後半)에 대한 승부수이다.
후반이 좋으면 매사가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온갖 기회를 잡아 새로운 시대의 자기 창조에 힘을 기울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도 고민을 활성제(活性劑)로 삼았으면 싶다. (p24)
※ 이 글은 <나를 먼저 이겨라>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다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오상출판사 - 1993.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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