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 「삶의 향기」
세상과 사람을 잇다, 소리로 희망을 엮다.
책은 삶의 학습도구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귀한 매개체이다.
사람들은 책으로 마음을 위로받고, 경험받지 못한 세상을 경험한디.
또한 인생의 방향키를 찾아 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
낭독봉사모임 '책 읽는 사람들'은 책이라는 매개체에 따스한 목소리를 얹었다.
목소리로 누군가의 눈과 귀 되어 세상을 좀 더 환하게 비추고자 했다.
밝은 희망으로 가득 찬 그들의 목소리가 온누리에 울리는 이유다.
따뜻한 마음에 살포시 희망의 목소리를 얹다.
10여년 전, 녹음실 '소리와 사람들'을 운영하던 장영재 대표는 인천 소재의 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낭독 교육 강연 의뢰였다.
지금이야 '낭독봉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전문 교육을 받고 봉사에 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10여 년 전은 달랐다.
교육은 고사하고 '낭독봉사'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생소했다.
당시 낭독봉사는 봉사자들이 단순히 '책을 읽고 녹음하여 들려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연 의뢰를 받고 간 복지관에서 15명의 봉사자에게 낭독 교육을 했어요.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낭독봉사를 한다는 게 신선했어요.
성우로 활동하며, 누군가에게 글을 읽어 줄 때는 어느 정도 기본 공부를 한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따뜻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낭독봉사에 임한다는 것이 대단했고,
성우인 내가 이들의 마음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영재 대표는 낭독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에 '자신의 재능'을 얹었다.
그렇게 2013년에 탄생한 낭독봉사모임 '책 읽는 사람들'은
매달 30여개의 음성 콘텐츠를 각지의 복지관에 기증하고 있다.
고양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단체로 시작한 '책 읽는 사람들'은 7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시작됐다.
여타의 낭독봉사와 달리 장 대표는 양질의 음성 콘텐츠 제공을 위해서는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녹음실을 운영하며 진행한 교육 커리큘럼이 있었기에, 그에게는 새로울 것도 어러울 것도 없었다.
그의 녹음실에서 교육을 수료한 봉사자들은 각자의 취향과 의사에 따라
단. 장편소설, 수필, 시, 에세이, 소식지등을 녹음했고,
'좋은 생각반, 동화반, 시 낭송반'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낭독하는 반들이 구성됐다.
햇수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 조아라 씨는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오는 소식지와 소설, 에세이 등을 녹음한다.
올해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소식과 공지사항 등을 담은 음성사서함인 소리샘 녹음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매주 그 시간을 빼놓아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기에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조아라 씨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줄 수 있어 마냥 뿌듯하단다.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세상의 소리를 전한다.
"집이 녹음실 근처라서 존재 자체는 알고 있었어요.
무작정 낭독봉사를 해야 하는 거면 용기를 못 냈을 텐데, 교육도 해준다고 하니 용기가 났어요.
생각보다 선생님(장영재 대표)이 꽤 진지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사실 낭독봉사는 다른 봉사와 달리 대상자를 직접 만나지 못해요.
가끔 내가 봉사자라는 생각을 잊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낭독봉사에 임해야 하고,
진정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봉사의 방향을 알려주세요." - 봉사자 조아라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소리'이기에 낭독 교육을 할 때만큼은 호랑이 선생님이 된다는 장영재 대표.
'책 읽는 사람들'의 봉사자들이 녹음한 파일은
고양시 시각장애인 연합회외 경기도 8개 시각장애인 연합회, 경기도 시각장애인복지관,
밀알복지재단, 큰솔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양시청 등에 mp3 형태로 기증된다.
또,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통신망인 '넓은마을'에도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 하여 지식.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소리'는 세상과 이어지는 통로 중 하나다.
특히 점자와는 달리 풍부한 감정까지 전달 가능한 소리는
시각장애인들의 지식 전달을 넘어 문화생활의 지평을 넓혀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장영재 대표는 낭독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한 기수당 1년 단위로 교육을 받아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일대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급에서는 국어(끊어 읽기, 이어 읽기, 문법에 맞춰 읽기)를 중점적으로 교육합니다.
중급에서는 음악공부라고 해서, 목소리를 편안하게 내는 법에 집중하죠.
고급반은 미술을 강조해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이 과정들이 끝나면 녹음반으로 가서 낭독녹음을 진행해요.
사실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교육을 모두 수료해도 전문 성우처럼 될 수는 없어요.
다만,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이나마
'낭독봉사를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진정성 있게 봉사에 임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시각장애인들이 듣는 콘텐츠의 질도 좋아지고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보람과 성취를 동시에 느끼는 낭독으로 세상을 잇다.
낭독봉사와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의외로 뜨겁지만 그열기가 끝까지 가지는 못한다.
매년 서른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교육을 신청하지만, 수료를 마친 사람은 10명 마만일 정도. 발음과 발성,
호홉법 등 기본부터 탄탄히 다지는 커리큘럼을 따라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서 '낭독봉사'에서 '목소리'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꾸준함'과 '성실함'이라고.
"사실 교육은 받을수록 어렵고 녹음된 파일을 들어보면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느껴져요.
힘들고 어려운 건 분명한데, 그만큼 재미와 보람도 커요.
봉사 자체로도 충분히 보람찬데, 낭독봉사는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어요,
선생님과 여러 봉사자의 목소리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는 만큼
함께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괭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성우가 꿈인 중학생부터 여든을 넘긴 어르신까지,
'책 읽는 사람들'에 모인 다양한 연령의 목소리에는 지금껏 그들이 살아온 세월과 경험이 묻어난다.
장영재 대표는
"성우나 배우가 꾸며낸 목소리보다 일반인이 주는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는 결 자체가 다르다."며
"오히려 일반인들의 목소리가 더 큰 울림을 줄 떄가 있다."고 덧붙인다.
장 대표는 '낭독'을 매게로 세상과 더욱 끈끈하게 이어지고자
'낭독봉사', '낭독콘서트' '낭독공연'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시각장애인들에게 보템이 되는 일을 찾아 나서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점자책 규정집'에 오디오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자 조아라 씨와 함께 '점자책 규정집' 녹음을 진행했다.
검수를 앞둔 '점자책 규정집 오디오'는 오는 9월에 오디오 USB에 담아
경기도 의정부 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책 읽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붕사자들 덕분입니다.
저는 봉사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이죠.
'낭독'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구상하고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죠.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우승하여 우리가 녹음한 파일을
더 많은 USB에 담아서 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증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전국 각지의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길 바라거든요."
'책 읽는 사람들'의 활동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
그들이 좀 더 나은 삶을 꿈꿀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영재 대표의 목소리에 희망의 빛이 찬란하게 비춘다. (p09)
글 - 박서원
https://www.dongsuh.co.kr
동서식품 사외보 '삶의향기' 2021 - 09/10 통권 제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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