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사람들 이야기다.
그건 잠깐 동안 보여주는 열정이 아니었다.
그걸 지속할 수 있는 그들과 함께하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
시인이며 평론가 조병준은 인도 <사랑의 선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보냈던 시간과 순간들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그 아홉 달의 봉사활동이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나눔"의 의미를...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는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제가 캘커타에서 참 좋아했고 많이 썼던 말이 있습니다.
"helping hand"라는 말이었습니다.
도와주는 손, 도움의 손길, 뭐 그런 정도로 번역이 되겠지요.
힘들 때, 외로울 때, 어지러울 정도로 무서운 벼랑 위에 서 있을 때,
우리는 그런 ‘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에게 든든한 손을 내밀어줄 ‘마음’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그런 손을 내밀어줘야 할 때도 있을 겝니다. -
자원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목요일, 환자들 빨래가 아닌 자신의 빨래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웃음은 다른 웃음을 보고 배우는 것이라는 사실도 그곳에서 배웠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어쩌면 그럴 수가 있니!"
위안을 해주며 어려운 순간들을 넘겼다고 한다.
그 순간 함께 했던 사람들을 저자는 망설임없이 친구라고 부른다.
책의 말미에,
-친구는 내 영혼의 거울입니다.
좋은 친구는 항상 나의 삶을 비춰줍니다.
좋은 친구는 부끄러운 내 모습,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친구,
부끄러운 내 삶을 반성하게 해주고
자랑스러운 내 삶을 계속 붙잡을 수 있게 해주는 친구,
안또니오는 제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 그런 친구가 되고 싶읍니다.-
이 세상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일이 천지사방에 널려있음도 쉽게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는 생각에는 처음부터 접근하지 않게 됩니다.
이유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확인하는 일처럼 끔찍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날씨가 무척 춥읍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눈이 결빙되고 도로에 열어 붙고 있읍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탓하기 전
이웃들에게 봉사 한다는 마음을 갖는게 편할지도 모릅니다.
힘들 땐 웃음이 보약이라지요.
인생은 가랑이 사이로 달고 나온 사람과
째고 나온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아닌가.
눈을 치우며 힘들 땐, 달고, 째진 사람들의 재미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한바탕 웃을 줄 아는 여유로움이 있는 내가 되길 꿈꾼다.
「명함」으로 나타내야 하는 내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나누고 받아줄 그런 친구를 가진 그가 부럽다.
'일상 정보 > 사람들(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월간 국회도서관-삶의 체취를 담아그저께 보낸 메일,함께 열어볼까요? (0) | 2023.04.26 |
---|---|
· 연합뉴스-박지현"저기,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0) | 2023.04.17 |
한국경제-'신의 직장' 네이버 퇴사한 사원, 뭐하나 봤더니… (0) | 2022.12.15 |
김이연-내어머니/김이연. 김지연. 김후란. 박정희. 윤순영. 외 (0) | 2022.08.26 |
동아일보-‘웹디자인’ 요가 강사, 와인바 차린 회사원/2030세대 ‘N잡’ 확산 (0) | 2022.08.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