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 2012. 07. 22.」
존 그리샴 좋아하고 술 할 줄 모르는 남자
한 나라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본인부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걸 꺼리고 또 일상이 노출도 잘 되지 않는 탓에 갖가지 소문만 계속 무성해지고 있다. 때문에 22일 그의 측근들을 통해 ‘안철수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우선 독서광으로 유명한 안 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해외 원서나 해외 언론도 자주 들여다본다고 한다. 책 중에 의외로 소설도 많다. 특히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 등 법정 추리소설로 유명한 미국 작가 존 그리샴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는 것이다. 측근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스토리 전개보다 각 인물의 캐릭터를 재밌어 하면서 읽는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북유럽 추리소설인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과 함께 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다. 영화관에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본다.
항간에 강남에 단골 술집이 있다는 소문도 떠돌았지만 사실무근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측근은 “술집은커녕 안 원장은 지난 10년간 술에 입도 대지 않았다. 술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술집에 다니고 하는 그런 문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그런 걸 즐길 줄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간(肝)이 안 좋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20대 때 과로 때문에 일시 안 좋았던 적은 있었어도 지금 건강은 아주 좋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다만 살을 좀 빼려고 한다는 얘기는 있다.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의 금실도 좋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불화설, 별거설이 요즘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 지인은 “김 교수가 연구만 하는 스타일이라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지만 종종 ‘까르르’하고 아주 해맑게 웃는 모습이 있더라”며 “그 모습을 보니 ‘아, 안 원장이 이래서 부인을 무척 좋아하고 있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결혼해서도 아내한테 직접 편지를 써서 건네는 낭만파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부산 출신이고, 김 교수는 전남 순천이 고향이어서 둘은 ‘영호남 커플’이다.
미국 유학 중인 외동딸 설희씨한테도 자상한 아빠라고 한다. 측근은 “안 원장 노트북에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데 딸이 ‘아빠 나 설희’하며 말을 걸어오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안 원장이 주변에 딸 자랑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잘나가는 안철수’에게도 콤플렉스가 있는데, 키가 작은 걸 아쉬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키가 큰 사람을 보면 부러워하고 누가 키를 물으면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는다. 또 요즘은 식당이든 찻집이든 어딜 가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해 “연예인이 된 것 같다”며 많이 쑥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손병호 엄기영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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