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야나기 테츠코 - 「창가의 토토」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교장선생님은 토토를 볼 때마다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그때마다 토토는 활짝 웃으면서 신이 나 대답했다.
"그럼요, 난 착한 아이에요!" 그리고 스스로도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토토는 착한 아이의 일면도 많이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특히 육체적인 장애 때문에 다른 학교 아이들한테 놀림을 받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혼이 나는 한이 있어도 상대방한테 악착같이 달려들어선 친구들의 힘이 되고자 했고,
또 상처 입은 동물이 눈에 띄면 정성껏 돌봐주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 신기한 것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발견하면
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을 몇 번씩이나 저지르기도 했다.
분명 토토에 관한 불만이나 노파심섞인 견해가,
아마도 학부형이나 선생님들을 통해 교장선생님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교장선생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토토에게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고 말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만약 신경 써서 이 말을 듣는 어른이 있다면,
이 ‘사실은' 에 아주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너한테는 사람들이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면이 여러 가지로 많지만,
사실 네 성격은 밝고 아주 착하지.
교장선생님은 그걸 잘 알고 있단다.”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토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토토가 그 말의 깊은 뜻을 이해한 것은 몇 십년이 훨씬 지나서였다.
그러나 깊은 뜻이야 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토토의 마음 속에 나는 ‘착한 아이' 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안 그렇겠는가!
그 후로 항상 무슨 일을 할 때면, 선생님의 그 말씀을 떠올리곤 했으니까.
다만 저지르고 나서 '앗!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할 때가 가끔은 있었지만 말이다.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인생에서 크나 큰 지침이 된 이 중요한 말을,
토토가 도모에 학원을 다니는 동안 줄곧 들려주었다.
"토토, 넌 사실은 정말 착한 아이란다.” 라고…
※ 이 글은 <창가의 토토>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구로야나기 테츠코 - 창가의 토토
그림 - 이와사키 치히로
역자 - 김난주
프로메테우스출판사 - 2004.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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