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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 개최

by 탄천사랑 2023. 3. 27.

「유교신문 -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 개최/2023. 01. 16. 기사」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설 차례 간소화 진설도가 제시되었다.

 

차례상에 대한 주요 논점을 정리해 발표했다.

 

남녀의 평상시 공수자세가 어떻게 다른 지 그림으로 설명됐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위원장 최영갑, 이하 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과 1월16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영갑 위원장과 김현수 성균관대학교 교수(예학 전공)·여문필 (사)석전대제보존회 사무국장· 박철수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상임부회장·박광춘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사무총장·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전수연 성균관유도회총본부 기획팀장 등의 위원, 김옥란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부회장·오흥녕 유교신문 주간·김지원 유교TV방송 기획실장·박신동 유교TV방송 영상PD 등 성균관 관계자, 정재근 원장·이상균 연구진흥실장·조지선 유교문화연구부장, 손형용 직원 등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 연합뉴스·조선일보·한겨레·경향신문·서울신문·채널A·뉴시스·뉴스1·EBS·세계일보·한국경제·서울경제·아시아경제·이데일리 등 주요 언론사 기자, 일반인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광춘 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회견은 ▷국민의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발표자 소개 ▷내빈 소개 ▷회견문 발표 ▷절 시연 ▷질의 및 응답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됐다.

 

최영갑 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지난 해 추석을 앞두고 이 자리에서 했던 기자회견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가정 불화, 남녀 갈등, 노소 갈등 없이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데 취지가 있다. 설에는 세배를 하므로 올바른 인사예절을 정착시키고자 하며, 우리의 고유 인사법인 공수(拱手)가 유치원생들이 하는 배꼽인사이다. 행복하게 느끼는 의례문화 정착을 위해 저희 안을 참조하여 가족들과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뜻을 전했다.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통예절은 세계화 시대 각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원이다. 작년 10월1일 충남 논산에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교문화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K-유교문화의 가치 연구와 확산을 위한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 그 일환으로 간소함과 적절함을 추구하며 변화를 거부하지 않았던 우리 예절문화의 본질을 연구하고, 세계유산적 가치를 정립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 및 협력하겠다”고 소감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참석한 기자들에게 상세한 내용이 담긴 자료가 이미 제공된 가운데 최영갑 위원장이 어른으로 상석에 앉고,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과 김옥란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장이 남녀의 절을 하는 모습을 시연했는데, 지난 추석 때의 차례상 시연과 달리 절 하는 모습이 낯설게 보여서인지 기자들의 재연(再演) 요청이 이어져 대여섯 번이나 거듭 진행됐다.

 

질의 및 응답 시간에는 “공수한 후 우리 절은 1배(拜)만 하는 것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최영갑 위원장은 “큰 의식에서는 남자는 2번, 여자는 4번이지만 지금은 공통적으로 1번으로 끝내고, 상가(喪家) 등에서는 모두 2번을 한다”고 설명했고, 예학 전공자인 김현수 위원이 “예에서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구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사도 생존해 있는 사람에게는 1배, 죽은 사람이나 국가적 큰 의례는 2배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절할 때 남성은 오른쪽, 여성은 왼쪽에 섰는데 남좌여우(男左女右) 순서가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광영 위원이 “어른이 계시는 자리를 북쪽으로 가정하고, 어른의 입장에서 왼쪽은 동쪽이므로 남성이 동쪽에 서고 어른의 입장에서 오른쪽이 서쪽이므로 여성이 서쪽에 섰다. 그리고 세배나 인사를 할 때는 손을 펼치거나 무릎에 올려 절을 하지 않고 항상 두 손을 마주 보며 모으되 남성은 왼손을 위에 올리고, 여성은 오른손을 위에 올려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담아 절을 한다”고 설명했고, 김현수 위원이 “조문 등 나쁜 일이 있을 때는 방향을 반대로 한다”고 추가 설명했으며, 다시 최영갑 위원장이 “예절의 방위 문제는 절하는 사람이나 내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석에 계신 어른을 북쪽으로 생각하며 기준으로 삼아 좌, 우를 따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내 위치를 기준으로 생각해서 혼동이 오는 것같다”고 다시 부연했다.

 

“설과 추석 차례상에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영갑 위원장은 “추석에는 송편, 설에는 떡국을 올리는 외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많은 이들이 차례상에 무엇을 올리고 말지를 문의하는데, 간소화와 표준화의 관점에서는 가족들과 상의만 된다면 전을 올리든 말든 상관없으며 명절을 가족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명절에는 세배 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는데, 엎드려서 해야 하는지 서서 해야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광영 위원이 “예는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다. 어른보다 앞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하는 것은 예에 맞지 않다. 어른이 준비되어 계실 때 아랫 사람이 먼저 절을 하며 예를 표하고 거기에 대해 어른이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난 후 아랫 사람이 답을 하는 것이 이치상으로도 맞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그런 모습으로 바꿔 가야한다. 자녀들과 함께 어른들을 찾아뵐 때도 자녀를 동반한 부모가 먼저 어른들에게 절을 하고, 이후에 자녀들에게 절을 하도록 하여 질서의 표현인 예가 제대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전통을 지키면서 갈등을 순화시키는 방향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최영갑 위원장은 “전통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그래서 올해 9월에 발표할 예정인 제례 문제와 관련하여 이 문화를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종손과 불천위(不遷位, 큰 공훈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神位)) 제사를 지내는 집안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로 인해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 두 가지를 합리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통을 지키되 어떻게 하면 갈등 없이 행복한 제례 문화를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며, 종교와 제례 간의 갈등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므로 일반적인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시간 속에서 주최측은 ‘일제시대 등을 거치며 우리와는 맞지 않는 일본식 절을 반영한 모습이 사회적으로 확산됐고, 대표적으로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이 무릎에 손을 댄 채로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는 모습이 본인은 공손의 표현이라고 생각했겠으나 역시 예법에 맞지 않다. 예는 억지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본인의 진심 어린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과정이므로 이번 설 명절을 계기로 좀 더 공손하고 사리에 맞는 예절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번 기자간담회의 개최 취지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고, 참석한 관계자들의 기념촬영으로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 오흥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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