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티켓 - 리처드 파크 코독 / 마젤란 2006. 11. 24.
늘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
1.
정리를 마친 톰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마이클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그때 저만치서 음료수 수레를 끌고 오는 스튜어디스가 보였다.
조금 전에 마이클과 반갑게 안부인사를 주고받던 올리비아였다.
"다 드셨으면 술잔을 치워드리겠습니다." 올리비아가 밝은 얼굴로 말했다.
"예, 그러십시오."
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술잔을 건네주었다.
그때 불현듯 그녀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조기 퇴직을 했다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톰은 그녀의 남편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군 되시는 분께서 퇴직하신 뒤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올리비아는 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는 눈치였으나 곧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다.
"물론이죠.
그이는 전부터 직장생활과는 별개로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답니다.
그러다가 퇴직을 선택하게 된 거죠."
"그랬군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걱정과 달리 남편은 매우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최근 들어 두어 차례 전시회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림도 몇 점 팔게 되었고요.
참으로 멋진 일이죠!" 톰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렇다면 왜 진작 퇴직을 하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제 말은 왜 처음부터 그림에 매진하지 않고 지금껏 망설여왔느냐는 말이죠."
톰은 자신의 질문이 무례하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물었다.
사실 그 질문은 톰 자신에게 묻는 말이기도 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듯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안정을 원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야 뭐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림에 전념하게는 됐지만,
진작 그 길로 들어섰더라면 더 빨리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는 한답니다."
톰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를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없어 간단하게 인사를 건넸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원하시던 일을 하시게 되었으니 부군께서 더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고마워요.
그이에게도 그렇게 전할게요."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톰은 생각에 빠졌다.
'결국 선택이란 시기의 문제가 아닌가?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과연 그녀의 남편처럼 선택할 수 있었을까?'
톰이 생각에 열중하고 있을 때 마이클이 옆으로 다가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나?"
"방금 스튜어디스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마이클이 자기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올리비아가 왔다 간 모양이군. 그래, 무슨 얘기를 했지?"
"은퇴한 그녀의 남편에 대한 얘기요."
"그렇다면 이제 그녀의 남편에 대해 좀 알겠군.
그래, 그 이야길 듣고 자넨 무슨 생각을 했나?"
"어떠한 결심이 서면 그녀의 남편처럼 오랫동안 미루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네는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없지 않나?"
"우선 편하게 할 수 있는 일들에 눈을 돌려
꼼꼼히 자료도 조사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도 개진할 생각이에요."
"현명한 생각이로군."
마이클은 씩 웃으며 톰의 무릎 위에 놓인 노트를 가리켰다.
"이제 '난 믿는다 I Believe'의 다음 단어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차례인 것 같군.
여전히 내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가?"
"물론이죠."
갑자기 톰은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는 노트를 펴며 마이클 쪽으로 자세를 바꾸어 앉았다.
'난 믿는다 I Believe' 의 세 번째 성공원칙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좋네."
마이클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왼쪽 손을 들어 손가락을 펴 보였다.
그러고는 오른손으로 손가락을 헤아리며 말했다.
"자, 여기를 보게. 첫 번째 알파벳이 '난 나 자신을 믿는다 I Believe in myself'를 뜻하는 'I'였고,
그 다음 알파벳이 '열정을 가지고 성공을 갈구한다. Be passionate and want it'를 뜻하는 B였지?"
그는 가운뎃손가락을 잡으며 말했다.
"이젠 알파벳 'E' 차례인데 .... 이를 어쩌나,
그 얘기라면 이미 자네가 내게 설명을 했으니 말이야. 거의 완벽할 정도였지."
"제가 말씀을 드렸다고요?" 톰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자네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네.
바로 'E'가 뜻하는 원칙은
'자신에게 편안하게 익숙한 영역을 확대하라 Extend your comfort zone' 라네.
올리비아의 남편이 그동안 전직 예술가가 되지 못하고 계속 직장을 다녀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지.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에서 뛰쳐나오기가 두려웠던 거야."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자신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잘못된 일일까요?"
"아니, 그렇지는 않네."
마이클은 완고하게 고개를 저었다.
"물론 자네가 '우리 대부분'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렇겠지만,
자네는 뭔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지 않나?
적극적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 이를 정복하지 않는다면 성공도 주어지지 않는다네.
자신감은 줄어들고 자신의 참모습도 찾지 못하게 되겠지.
따라서 매일 익숙지 않은
뭔가를 시도해나감으로써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네."
추상적으로 들리는 이야기였지만 톰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이클의 온화한 얼굴을 들여다보며,
톰은 그가 자신의 이론처럼 행동해 왔기에 지금 비행기 최고 좌석에 앉아
누군가에게 교훈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성공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기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자 여유였다.
"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톰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 반드시 보다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위험 감수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지.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차례가 아닌 것 같군."
마이클은 자신의 말을 정말로 톰이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듯 톰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어려운가? 내 말의 요지는 간단하네.
성공을 위해서는 익숙하고 편한 일 외에도 더 많은 일들을 시도해봐야 한다는 거야.
그렇게 해야 발전이 있거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작은 실험을 하나 해보는 게 어떻겠나?"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던 말이클이 다소 장난스럽게 물었다.
"좋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톰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마이클의 말을 받았다.
"허허, 너무 긴장하지 말게나. 별거 아니니까." 마이클이 톰을 안심시켰다.
"가슴 앞쪽으로 팔짱을 한번 껴보게나."
톰은 다소 의아했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런 톰을 마이클이 찬찬히 바라보더니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자, 이제 어떤 팔이 위쪽에 포개져 있는지 보게나.
우리 대부분은 언제나 같은 팔을 위로하여 팔짱을 끼곤 하지.
마치 습관처럼 말이야."
마이클의 말대로 왼팔이 위로 자연스럽게 올려져 있었다.
"이제 팔을 바꾸어 오른팔이 위로 가게 팔짱을 껴보게나."
톰은 마이클이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쉽게 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왼팔이 자기도 모르게 위로 올라갔던 것이다.
그런 톰의 움직임을 마이클은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톰의 행동을 멈추고 자신이 직접 손을 뻗어 팔의 위치를 인위적으로 바꾸어주었다.
"그렇게 몇 분만 있어보게. 어떤가?"
"부자연스럽군요. 편하지가 않아요." 톰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렇지! 편하지 않다는 게 바로 핵심이라네." 마이클이 맞장구쳤다.
"사실, 자네는 지금 막 위대한 일을 시작한 거라네.
익숙한 영역에서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첫 시도를 한셈이니까.
어떤가, 다음엔 왼손으로 양치질을 한번 해보는게....."
마이클은 톰이 좀 더 그렇게 있을 수 있도록 손으로 팔을 눌렀다.
"그렇게 있다 보면 곧 익숙해질 거야.
신이 인간에게 베푼 익숙함의 법칙이 깨지고 또 다른 익숙함이 자리 잡는 거지.
그 사이에 다른 예를 한번 들어볼까?
결혼은 했겠지?"
"그럼요.
벌써 결혼 7년차인 걸요. 아내와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좋아.
그럼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도록 하지.
자네가 아내를 처음 만나,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말을 걸었던 때가 기억나나?"
톰은 속으로 생각했다.
'또 사랑 얘기군. 이 사람은 사랑이란 주제를 참 좋아하나 봐!"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톰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네, 학교 축제에서 처음 그녀를 봤는데 첫눈에 반하고 말았지요.
아주 미인이었거든요. 하하." 마이클은 그것 보란 듯이 웃었다.
"분명히 자네는 그녀를 본 순간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넸을 거야.
그녀에 대해 알고 싶었을 테니까.
아니,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었겠지.
하지만 그때 자네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고 그 순간을 회피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나?"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겠죠."
"바로 그거라네.
자네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서 그녀가 어떤 사람과 알고 지내는지,
그녀가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고만 했다고 가정해 보게.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 졌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야.
하지만 자네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네.
그 덕분에 그녀와 가정을 이루는 달콤한 보상을 받았지.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라네.
어때? 불안을 감수할 만하지 않나?"
"물론이죠."
마이클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톰은 팔의 위치를 바꾸어 팔짱을 끼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의 습관 속에 녹아든 것이다.
"자, 자네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한 가지를 알게 되었네.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기본원칙 말이야."
마이클은 손가락 하나를 꼽아 보았다.
"익숙지 않은 일과 맞서기 위해서는 언제나 모험이 필요하다네.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한다면 사랑을 얻기 힘들겠지.
하지만 그걸 무릅쓴다면 원하는 여자를 얻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이렇듯 실패는 인생의 한 부분이자 양념이라 할 수 있네.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지.
사랑을 얻기 위해, 테니스 코트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 모험을 했던 자네가 아닌가?
하물며 지금 무엇이 두려운가?"
"잠깐만요!"
톰이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사랑과 사업이 똑같다는 얘긴가요?"
"물론 아니지.
내 얘긴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자의 마음을 얻듯 자신이 하는 일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뜻이라네.
자네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한 후에는
'B', 즉 '열정을 가지고 성공을 갈구한다 Be passionate and want it'는 원칙과,
성공은 익숙하고 편안한 영역의 반대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톰은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자네는 충분한 월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는 않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각오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도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네."
"제가 용기가 없는 걸까요?"
"아니지,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라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 중 단지 5-10퍼센트만 사용하고 있지.
자네의 경우엔 어떤가?
자신이 지닌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가?
혹시 나머지 90퍼센트는 잠재워두고 있지 않은가?"
톰은 숨을 죽이고 마이클의 말을 경청했다.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한차례 요동을 쳤지만, 톰은 그것마저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 이 글은 <밀리언 달러 티켓 >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07.03. 20210702_190915]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 > 밀리언 달러 티켓'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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