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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리차드 바크-갈매기의 꿈

갈매기의 꿈 2부 -3

by 탄천사랑 2007. 6. 11.

· 「리차드 바크 - 갈매기의 꿈」

 

 

2부 - 3.

이제는 사념속도(思念速度)로 나는 일에도 숙달하여,
다른 갈매기들의 학습을 돕고 있는 셜리반은 그런 조나단의 태도를 걱정하여 말했다.

"존, 너는 한 번 추방당한 갈매기야.
 옛 동료들이 지금 새삼스레 너의 말을 들을 리가 없잖아.
 너는 다음 격언을 알고 있을 테지. 이건 진실이야.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는 것 말야.
 너의 옛집에 있는 갈매기들은 땅 위에서 서로 꽥꽥 싸움질만 하고 있어.
 그들은 천국으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어.
 그런데 너는 그들을 거기에 세워둔 채 천국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하다니!
 존, 그들은 제 날개 끝조차 볼 수 없어!
 여기 있어. 
 그리고 새로운 갈매기들을 도와 줘요.
 그들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네가 전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거야."

잠시 입을 다문 뒤, 그는 다시 말했다.

"만약 치앙이, 그가 지나온 과거의 세계로 돌아가 버리고,
 여기서 모두에게 가르치는 일을 그만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어?
 과연 현재의 네가 있을 수 있었을까?"

이 마지막 지적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셜리반의 말이 옳았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보는 것이다.
조나단은 거기에 머물러, 새로 온 갈매기들을 열심히 도왔다.
그들은 모두 총명하여 수업의 내용을 재빨리 이해했다.
그러나 조나단의 마음에는 다시 옛 감정이 되살아났다.

'그 땅 위에도 배울 능력이 있는 갈매기가 한 두 마리쯤은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이었다.
만약 치앙이, 자기가 추방당한 그날 그에게 와주었다면, 자기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겠는가!

"셜리, 나는 돌아가야 해요" 조나단은 마침내 말했다.
"당신의 생도들은 아주 잘하고 있어요.
 그들은 당신의 신인교육을 충분히 도와 줄 수 있어요"

셜리반은 한숨을 지었다. 
그러나 논쟁은 벌이지 않았다.

"너를 잃게 되면 쓸쓸해지겠지, 조나단"  그가 말한 것은 그뿐이었다.
"부끄럽지도 않아요, 셜리?"  조나단은 책망하듯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이렇게 우리가 매일 연습하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이겠어요?
 만약 우리의 우정이 시간이나 공간 같은 것에 의지하여 성립하고 있는 것이라면,
 장차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극복한 뒤에는 어떻게 되겠어요?
 그것은 우리의 형제 관계 자체까지도 깨뜨리게 되지 않겠어요!
 공간을 극복한 뒤에는, 우리에게 남는 것은 '여기'뿐이예요.
 그리고 만약 시간을 정복한다면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지금'뿐이에요.
 그렇게 되면 이 '여기'와 '지금' 사이에서 서로 한 번이나 두 번쯤은 마주치게도 되겠죠.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네?"

셜리반은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었다.

"이 미치광이"  그는 친밀감을 다해 말했다.
"만약 땅 위에 있는 누구에게 수천 킬로미터 밖을 어떻게 내다보는지 가르쳐 줄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조나단 리빙스턴, 너 정도일 거야"

그는 모래에 시선을 던지며 중얼거렸다.

"잘 가, 내 친구, 존" 
"잘 있어요, 셜리. 또 만나요"

그렇게 말하며, 
조나단은 마음속으로 이전의 해변에 모여 있는 굉장한 갈매기 떼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자기는 뼈와 깃털의 덩어리가 아니라,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와 비행의 완전한 정신이라고 깊이 생각했다.


플레처 린드는 아직 아주 젊은 갈매기였다.
그러나 그는 갈매기 떼 속에서 자기만큼 가혹한 취급을 받거나
극단적으로 불공평한 취급을 받은 갈매기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상관없어"

그는 흥분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먼 벼랑'을 향해 날아감에 따라 그의 시야는 흐려졌다.

"난다는 것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파닥이며 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일이라면 음, 그렇지, 모기도 할 수 있어!
 내가 좀 장난스레 선배 갈매기 주위를 한 번 횡전했더니 대뜸 추방당했다.
 그들은 장님이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우리가 진정으로 나는 법을 배운 뒤에 얻어지는 영광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지도 못한단 말인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난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 줄 테야!
 그들이 바란다면 진짜 불한당이 될 테야!
 그리고 그들이 실컷 후회하게 만들테야...."

그때 그의 머리 속으로 어떤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것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그는 깜짝 놀란 나머지 공중에서 비틀거려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그들에게 가혹하게 대하지 말아라,
 플레처. 너를 추방한 그 갈매기들은 도리어 스스로를 상처입혔을 뿐이야.
 언젠가는 그들도 그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본 것을 장차 그들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을 책망하지 말고, 그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어라"

그의 오른쪽 날개 끝으로부터 2센티미터쯤 떨어진 곳을
이 세상의 어떤 갈매기보다도 희게 빛나는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그는 거의 플레처의 최고 속도에 가까운 속력으로
깃털 하나 움직이지 않고 편안히 미끄러지듯 날고 있었다.
젊은 갈매기는 순간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대체 이거 어떻게 된 셈인가? 
 내 머리가 돌았나?
 아니면 저 세상에 와 버렸나? 
 대체 이건 무슨 일이지?"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대답을 재촉했다.

"플레처, 너는 정말 날고 싶나?"
"네, 날고 싶어요!"
"플레처, 
 그렇게 날고 싶다면, 
 너는 갈매기 떼를 용서하고 많은 것을 배워서 언제든 동료들에게 돌아가
 그들이 정말 나는 것을 알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겠나?"

플레처는 아주 기품 있고 화를 잘 내는 새였지만,
이 위대한 비행의 명수에 대해서는 본심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겠습니다"  그는 유순하게 대답했다.
"그럼, 플레처"  그 빛나는 생물은 그에게 깊은 친밀감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선 수평 비행부터 시작하자....."

 

[t-07.06.11.  20210609-05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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