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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실리콘밸리의 채용/혁신몸바이-서울-도코 현지인재 뽑아

by 탄천사랑 2021. 8. 11.

매일경제 / 실리콘밸리의 채용 혁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티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근무하고 있다.

출근·재택 섞은 하이브리드 근무로 글로벌 인재 확보 나서

"이제 오프라인으로만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직원 35명이 다른 시간대에 다른 국가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자연어이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직원들이 한국 서울 제주, 일본 도쿄, 미국 실리콘밸리 노스캐롤라이나, 인도에 흩어져 있다.

물리적 근무지는 모두 다르지만,  한국과 태평양 표준시에 맞춰 다 함께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협업 도구인 슬랙(Slack)을 사용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긴급한 대화가 필요할 때면 영상회의 솔루션 줌(Zoom)

을 통해 즉석에서 회의를 실시한다.

 

이창수 대표는 "하이브리드로 근무하면서 전 세계 인재들을 뽑을 수 있었다"며 "현재 인도의 우수한 엔지니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상대로 인지검색 솔루션과 답변 봇 '알리(Alli)'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는 매출액이

매년 3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와 출퇴근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  리서치 업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 비중은 2021년 25~30%에서

2025년 7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면 오프라인 근무가 어려운 데다, 

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 컨설팅펌인 PwC가 미국 경영진 1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영진 83%가 "원격근무가 성공적이

었다"고 평가했고, HR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경영진 8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94%가 "재택근무에도

생산성이 동일했거나 더 높았다"고 답변했다. 또 HR 플랫폼 업워크에 따르면, '원격근무로 생산성이 향상됐느냐'

는 질문에 경영진 32.2%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22.5%에 그쳤다.

 

로런 메이슨 머서 수석컨설턴트는 "역사적으로 직원이 눈앞에 없으면 효율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

만, 코로나19로 벌어진 원격근무 실험이 이러한 인식을 산산조각 냈다"며 "이제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근무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통신사인 AT&T는 재택근무자가 사무실 근무자보다 5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집계했으며, 카드

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생산성이 43% 더 향상됐다고 밝혔다.

 

구글 CEO "일과 삶 향상 위해
미래 근무지 모습 달라질 것"

AT&T·아메리칸익스프레스
"재택 덕에 생산성 40% 늘어"
사무실 유지비용 절감도 장점

2025년 美기업 10곳중 7곳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전망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는 1인당 비용을 연간 1만1000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고 이직률 감소로 HR 비용이 줄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IBM은 사무실 비용 5000만달러를 절감했다.

이러한 결과는 설문조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트립닷컴과 니컬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가 진행한

실험이 대표적이다.  상하이 콜센터 직원 996명을 둘로 나눠 절반은 재택근무, 절반은 정상근무를 9개월간

실시해보니,  재택근무 직원들의 실적이 13% 더 높았다. 또 트립닷컴은 직원 1명당 2000달러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전면 재택근무에는 단점도 뒤따른다. 누군가로부터 업무를 익히기도 어렵고 조직 문화를 배우는 데

장애가 있어서다. 아울러 재택근무의 효율도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떨어진다는 연구 또한 있다. 래비 가젠드란

일리노이대 교수가 진행한 실험에서는 재택근무 수준이 일정하면 업무 만족도가 높았지만, 근무시간이 길어질

수록 만족도는 하락했다.

 

모든 직업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56%만이 재택근무

에 적합한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물류·세일즈 부문은 어렵다.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재택과

출퇴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

자(CEO)는 앞서 사내 이메일을 통해 "대다수 직원이 캠퍼스에서 근무하기를 원하지만,  우리 중 많은 사람은 집에

서 며칠은 일하고,  1년 중 일부는 다른 도시에서 근무하며,  일부는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며 "구글의

미래 근무지는 이 모든 가능성을 위한 여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실험해왔다.

로이스 킴 구글 디렉터는 "근무 유연성과 선택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업무에 대해 여러 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근무환경을 보면 원격이든 대면이든 함께 근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경영진 12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임원 80% 이상이 일부 시간이라도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엘리자베스 조이스 가트너 부사장은

"코로나19는 원격근무에 대한 거대한 실험을 불러왔다"면서 "이제 비즈니스 리더는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더

영구적인 방식으로 원격근무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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