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Citylife 제600호 2017.10. 24」
홍콩 청쿵 그룹 CEO 리카싱(李嘉誠) ‘교만은 경계하고 끊임없이 학습하라!’
개인 자산 약 30조원의 ‘아시아 최고의 부자’ 리카싱(리자청) 청쿵 그룹 회장. 중학교를 1학년 때 중퇴한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15세 때다. 그가 택한 것은 작은 시계방의 청소부였다. 리카싱은 하루 16시간씩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이후 능력과 운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부의 제국’을 이루었다. 그러면서도 수십 년 동안 리카싱 회장이
한 번도 잊지 않은 엄격한 자기 검열이 있었다. 그것은 ‘교만과 나태’이다. 이것이 바로 그의 리더십의 본질이다.
글 박기종(커리어코칭 칼럼니스트) 사진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인용 및 참조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 CEO편> 박종세·강효성·송의달·선우정·김영진 외 지음/ 김영사 간,
<위대한 CEO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 조선경 저 / 위즈덤하우스 간, <리더의 인생 수업> 삼성경제연구소 저·간]
리더십1 교만을 두려워하고 멈출 때를 알아라.
사람들은 리카싱 회장을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 부른다. 이는 그의 ‘착한 선행’에서 기인한다. 리카싱 회장에게
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장남인 빅터 리는 청쿵 그룹의 후계자로 이미 내정되어 2018년부터 그룹을 이끌 예정이
고 둘째 아들 리처드는 일찍부터 독립해 미디어사업체인 PCCW를 설립해 성공했다. 그런데 리카싱 회장은 “나에
게는 빅터와 리처드말고 사실 아들이 하나 더 있다. 셋째 아들인 그 아이의 이름은 ‘기부’이다. 그래서 당연히 내
재산의 1/3도 셋째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라고 말한다.
항상 ‘의로운 부’를 강조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리카싱은 ‘리카싱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기부와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뤼양, 텐진, 시안, 홍콩 등지에 대학을 세우는 것은 물론 빈곤 가정 구제 산업과 장애인 재활 프로젝
트 진행, 각종 의료 봉사 활동 등에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개인 돈을 기부하고 있다. 특히 그 자신 역시 학교를 다
니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이 되어 교육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마
디로 ‘의로운 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1조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고 2006년에는 “내
재산의 1/3을 기부에 쓰겠다”고 밝혔다.
리카싱 회장의 돈에 대한 관념을 짐작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리카싱 회장이 차에 오르는데
바닥에 1센트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리카싱 회장이 이를 주우려 허리를 굽히자 호텔 직원이 대신 주워서 리
카싱 회장에게 주었다. 그러자 리카싱 회장은 직원에게 10달러를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이 동전을 줍지 않았다면 이 동전은 빗물에 내려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낭비되었을 것이다. 하지
만 내가 당신에게 동전을 주은 대가로 준 이 10달러는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 단 한 푼의 돈도 소중히 생각하고
그 소중한 돈을 더 의롭고 세상을 위해 쓰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카싱 회장이 이처럼 기부와 자선활동에 활발하게 임하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따뜻한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 자신 험하고 가난한 시절을 겪었기에 가난한 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한 발 앞
서는 것이다. 리카싱은 <장자>의 말을 들어 진정한 귀함과 천함을 설명한다. “제왕의 지위가 반드시 고귀한 것이
아니다. 또한 가난한 자라고 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귀하고 천한 것의 기분은 돈과 신분이 아닌 마음씀씀이와
행동의 아름다움에 달려 있다.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성공한 것이 아니다. 성공한 사업가는 어제보다 지혜롭고
어제보다 더 너그러우며 어제보다 더 베푸는 사람이다. 부를 쌓아놓고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활동하
지 않으면 바로 그것이 천한 일이다.”
리카싱 회장이 리더로서, 성공한 사업가로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교만’이다. 그는 항상 스스로에게 “나는 교만하
지 않은가?”를 질문한다. 그의 사무실에는 ‘대지지지 大智知止 소지유모小智唯謀’라는 글이 걸려있다. 이 뜻은 ‘뜻
이 큰 사람은 멈출 때를 알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항상 무엇인가를 도모만 한다’는 것. 리카싱 회장은 뒤돌아보
고, 멈추고, 물러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2 조직원의 능력에 맞춰 일을 주자.
거상이 된 리카싱은 수십 년 간의 사업과 CEO로서의 경험 그리고 인생을 겪은 선배로서 후학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능력에 맞는 역할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하고 조직원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과 능력이라고 말한다.
리카싱은 ‘여섯 유형의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말며 또한 일곱 유형의 사람과는 교류하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꼭 사귀어야 할 네 유형의 친구도 함께 알려주었다. 먼저 함께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육불합六不合’
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야가 좁고 욕심이 많은 사람과는 일하지 마라.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해득실과 이익만 보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의 노력과 희생에는 관심이 없다.
둘째, 책임감, 사명감이 없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말라.
그들의 유일한 목적은 돈이거나 개인의 이익이다.
셋째,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말라.
그로 인해 당신조차도 긍정적인 마음과 에너지를 잃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인생을 사는데 뚜렷한 원칙과 목표가 없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매사에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말라.
그들은 상대방의 마음씀씀이와 은혜를 모르는 사람으로 언젠가는 배신한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상대의 배려를 가볍게 여긴다.
여섯째, 배려와 따뜻함 등 인간미가 없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 말라.
그들과 함께 있어도 당신은 항상 즐겁지 않고 배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리카싱이 말하는 인생에서 사귀어서는 안 되는 ‘칠불교七不交’이다.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말이 거칠고 인정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셋째, 아주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시시콜콜 따지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그들이 매사에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이 손해볼까 두려워하는 행동이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당신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넷째, 인생은 평생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것이다.
받기만 하고 줄줄 모르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
그들은 이기적이며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다.
다섯째, 아부를 잘하는 사람과는 사귀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상황에 따라, 이익을 위해서 하기 때문에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여섯째, 힘 있는 사람 앞에서 원칙을 잃는 자와는 사귀지 마라.
그들은 사람의 귀천, 신분, 빈부에 따라 언제든지 태도가 변할 사람들이다.
일곱째, 불쌍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 온정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다.
리카싱은 위의 육뷸합, 칠불교와 함께 친구가 되면 좋을 사람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내가 가난하고 힘들 때도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라’
‘항상 밝고 긍정적인 친구를 사귀어라’
‘나와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같이 갈 수 있는 나에게 길을 안내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라’
‘ 나를 비판하고 야단칠 수 있는 친구를 사귀어라.
그는 나를 깨어있게 하고 나의 부족을 발견해주기 때문이 다.’ 등이다.
글 - 박기종(커리어코칭 칼럼니스트) 사진 -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출처 - 매일경제 Citylife 제600호 (17.10.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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