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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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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by 탄천사랑 2008. 5. 12.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 한 방울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무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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