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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CHAIRS - 행복의 거리

by 탄천사랑 2016. 3. 24.

·「TWO CHAIRS - 2016. 03. vol 03」



 

행복의 거리 
인간관계는 거울과 같아서 
어떤 사람과 마주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가 결국 어떤 사람인지를 증명한다.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설정하는 기본값이 이런 관계를 통해 쌓인다.
그런데 너무 가깝거나 멀리 있으면 기본값 도출이 잘 못되기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아쉬움은 대부분 이런 거리 조절의 실패에서 온다.
남의 인생에 자신을 너무 깊이 투명해 스스로의 가치를 못 보고 좌절하기도 하며,
모든 추한 것과 거리를 두려고 하다가 고립되는 자신의 위치를 읽지 못하기도 한다.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이 최종 목적이니 이를 위한 적당한 거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가 쓴 수필집 <약간의 거리를 둔다>에서 힌트를 얻자.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형태는 서로 간에 뜻이 맞지 않아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오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관계가 틀어진다"라고 하니 완벽한 합일과 거리를 두고,
"칭찬받았다고 해서 나의 실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듯 
 비방당했다고 해서 나의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라고 하니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거리를 두자.
그렇다고 모든 것에 거리를 두어 독불장군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이 
 누구의 도움 때문인지를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불만 덩어리가 되어 불행의 나락에 빠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긍정한답시고 
내면에만 유착되어 있으면 비교 대상이 없어 자신의 바닥을 한없이 경신하게 될 터,
적당한 거리를 아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올해에 느낀 실망감과 패배감을 내년에도 지속하지 않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렇듯 생산적인 고민을 시작할 때다.


관계, 거리에 관해 도움이 될 만한 책 
숨겨진 차원(문화인류학 4) - 에드워드 홀 / 한길사 2002. 02. 20.
문화인류학인 저자는 인간 사이의 물리적 거리에 대해 다른 책으로 
인간이 위협을 느끼지 않는 최소한의 거리부터 친밀도를 높이는 거리 등이 나와 있으니 
이를 정서적 거리에 대입해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관계의 본심 - 클리포드 나스, 코리나 옌 / 푸른숲 2011. 09. 05.
타인의 감정 변화에 대처하는 법이나 적절한 대화법 등거리 두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는 실용서로, 이론 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읽어봄 직하다.

 

글 - 유나리
출처 - TWO CHAIRS 

 [t-16.03.24.  20210310-162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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